자금조달 비용 절감 위해 선제적 대응
≪이 기사는 03월22일(11:0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회사채 발행을 통해 6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했다. 금리 상승에 대비해 올해 차입금 상환재원을 미리 조달하기 위한 결정이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이날 65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3년물 3000억원어치, 5년물 35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3년물이 연 2.724%, 5년물인 연 2.967%로 결정됐다. 이 회사의 신용등급은 ‘AA+’(안정적)로 10개 투자등급 중 두 번째로 높다.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SK증권이 채권 발행실무를 맡았다.
이번 채권 발행은 별도 수요예측(사전 청약) 없이 발행회사가 신속하게 기관투자가들을 모집해 채권을 발행하고 발행일에 해당 내용을 알리는 방식인 일괄신고로 진행됐다. 매년 채권을 찍는 NH투자증권은 모든 공모 회사채를 일괄신고제도 하에서 발행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보통 1000억~2500억원 규모로 채권을 찍어왔다. 2016년 4월 한꺼번에 6000억원어치를 발행한 것을 제외하곤 최근 6년여간 채권 발행규모(발행건별 기준)가 2500억원을 넘긴 적이 없다.
그랬던 증권사가 단번에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한 것은 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차입금 상환에 필요한 자금을 미리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 증권사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전자단기사채와 회사채를 갚는데 사용할 계획이다. 8월이 만기인 채권(2800억원) 상환재원까지 쌓아뒀다.
최근 경기회복 움직임이 미국과 한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서 채권 금리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21일 기준 ‘AA-’등급 회사채 평균금리는 연 2.85%로 지난해 초 대비 0.73%포인트 뛰었다. 전문가들은 이날 기준금리를 연 1.25~1.50%에서 1.50~1.75%로 올린 미국 중앙은행(Fed)이 앞으로 최소 두 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도 이르면 5월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적잖은 기업들이 자금조달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계획보다 일찍 채권을 발행하고 있다”며 “NH투자증권처럼 선제적으로 대규모 자금을 마련하는 기업들이 또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기업의 환율관리 필수 아이템! 실시간 환율/금융서비스 한경Money
[ 무료 주식 카톡방 ] 국내 최초, 카톡방 신청자수 38만명 돌파 < 업계 최대 카톡방 > --> 카톡방 입장하기!!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