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달간 가장 좋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장지수펀드(ETF)로 ‘미래에셋TIGER미디어컨텐츠’가 꼽혔다. 출렁이는 주식시장 속에서 10% 이상 수익을 냈다. 정보기술(IT)과 바이오제약업종 ETF도 강세를 보였지만 ‘한류 부활’ 기대감으로 무장한 미디어·엔터테인먼트주들의 몸값 오름세를 당해내지 못했다. 지수 상승률의 두 배 만큼 돈을 버는 레버리지 ETF로 범위를 넓히면 ‘TIGER200IT 레버리지’가 최고 수익률을 자랑했다.
◆IT ETF도 수익률 2위 ‘선전’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미디어컨텐츠 ETF의 1개월 수익률(21일 기준)은 11.09%에 달했다. 레버리지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ETF(168개) 가운데 가장 높았다. 유가증권시장 기술주 중심의 ‘KBSTAR200IT’(수익률 8.21%)도 반도체 경기 회복 전망을 바탕으로 선전했으나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수익률 순위를 정할 때 동일한 지수를 따르는 ETF가 여럿일 경우는 성과가 가장 좋은 상품을 대표로 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2.27%와 1.13% 상승했다.
와이즈미디어컨텐츠지수를 추종하는 TIGER미디어컨텐츠는 메가박스 영화관 운영과 방송용 프로그램 제작회사인 제이콘텐트리 비중이 13.57%로 가장 많고, 연예기획사 JYP엔터테인먼트와 에스엠 주식도 각각 12.37%와 10.69% 포함돼 있다. 로엔(9.01%) CJ E&M(8.37%) CJ CGV(8.19%) 와이지엔터테인먼트(7.60%) 등의 영향도 큰 편이다. 이들 주식들은 한중과 중국의 관계 개선 분위기와 함께 세계 미디어시장에서 ‘한류 콘텐츠’가 다시 인기를 얻게 될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상승세를 탔다. 세계 최대 온라인 스트리밍(실시간 재생)업체 넷플릭스를 통해 한국 드라마와 영화 등의 유통이 훨씬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반영됐다.
KBSTAR200IT는 코스피200정보기술지수를 따른다. 지수 내 편입비중 1위(24.43%)인 SK하이닉스가 한 달새 17.08% 급등하면서 수익률이 호전됐다. 같은기간 삼성전자가 7.72% 오른 것도 도움을 줬다. 반도체 호황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힘을 얻으면서다. 지수가 1개월간 8% 이상 상승하면서 레버리지형 ETF(미래에셋TIGER200IT레버리지) 수익률은 16.31%까지 치솟아 전체 ETF(186개) 중에서 수익률 선두를 달렸다. 레비리지형 ETF 중에서는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레버리지’가 7.95%의 수익률로 2위를 달렸다. ‘KBSTAR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도 7.20%의 수익을 냈다. ‘한화ARIRANG200선물레버리지’의 수익률은 5.72%였다.
◆바이오·헬스케어 ETF도 두각
‘삼성KODEX바이오’와 ‘미래에셋TIGER헬스케어’ 등의 ETF도 바이오 종목들이 지난달 이후 반등에 성공하면서 수익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KODEX바이오 ETF는 에프앤가이드 바이오지수를 기초지수로 삼는다. 한올바이오파마(편입비중 3.15%), 오스코텍(2.80%), 제넥신(2.35%), 메디포스트(2.32%)이 주요 담겨있는 지수다. 삼성KODEX바이오ETF는 7.83% 수익률을 나타냈다. 바이오·헬스케어 주가는 신약개발 가능성과 건강기능식품 수요 증가 등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탔다.
자산운용업계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와 바이오·헬스케어 ETF가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면서 관심을 끌고 있지만 요즘과 같은 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상승여력이 여전하는 의견과 너무 많이 올랐다는 분석이 맞서면서다. 민수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밸류본부장은 “연초에는 미디어와 바이오 모두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지금으로서는 매력적인 가격대인지 확신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미디어, IT, 바이오에 이어서 높은 수익률을 낸 ETF는 ‘미래에셋TIGER화장품’(6.84%),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SW’(6.78%), ‘KBSTAR200중공업’(6.41%) 등이었다.
반면 ‘키움KOSEF200선물인버스2X’ 등 코스피200선물지수 하락률의 두 배 만큼 수익이 나는 ETF 5종 모두가 6% 안팎의 손실을 냈다. 수익률 하락폭은 ‘미래에셋TIGER200철강소재’가 -6.27%로 가장 컸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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