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장동건이 탈모 분장 때문에 딸로부터 '괴물'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장동건은 23일 오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갖고 영화 '7년의 밤'(감독 추창민) 작품 속 캐릭터 구축 과정,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7년의 밤'에서 장동건은 딸을 잃고 지독한 복수를 꿈꾸는 오영제 캐릭터를 위해 연기뿐만 아니라 외적으로도 파격 변신을 꾀했다. 특히 그의 M자 탈모 헤어스타일은 예고편이 공개되자마자 큰 화제를 모았다. 장동건은 이 머리 스타일을 위해 매 촬영 때마다 면도칼로 머리를 깎아냈다고.
장동건은 "처음 헤어라인을 설정했을 때 긴가민가했다. 어려운 일은 아닌데 너무 변신을 위한 것처럼 보이지 않을까 걱정이 됐고,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을까 고민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런데 분장을 하고 보니 낯설다는 느낌이 들면서 오영제 캐릭터에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확신이 됐던 건 고경표가 내 머리를 보고 '진짜 죽인다'고 말한 것"이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또 장동건은 "현장에서 찍은 스틸 중 M자 탈모 머리가 부각된 사진을 휴대폰 화면에 해놨었다. 당시 딸이 3살이라 말도 잘 못할 때인데 그 사진을 보고 '괴물'이라고 하더라. 아들도 그 헤어스타일을 싫어했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한편 '7년의 밤'은 한순간의 우발적 살인으로 모든 걸 잃게 된 남자 최현수(류승룡 분)와 그로 인해 딸을 잃고 복수를 계획한 남자 오영제(장동건 분)의 7년 전 진실과 그 후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오는 28일 개봉한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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