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로 '깜짝 등장'한 서정진 "셀트리온, 인도 제약사 인수추진"

입력 2018-03-23 17:21   수정 2018-03-24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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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주총데이

주총서 종합제약사 비전 밝혀
아시아에 원료의약품 공장



[ 전예진 기자 ]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사진)이 아시아에 원료의약품(API) 공장을 건립하고 인도 제약사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뿐만 아니라 API 위탁생산(CMO)부터 합성 신약까지 영역을 확대해 종합 제약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시도다.

서 회장은 이날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셀트리온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해외 영업을 위해 오스트리아 빈에 머무르고 있는 서 회장은 이날 주총 공식 일정이 끝난 뒤 약 40분간 전화 연결을 통해 주주들에게 글로벌 전략을 설명했다. 셀트리온 주총에는 2700여 명의 주주가 참석했다. 예정에 없던 서 회장의 깜짝 등장에 주주들이 유튜브로 주총 현황을 실시간 중계하기도 했다.

서 회장은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API 공장은 아시아에 지을 것”이라며 “기술 노출 우려 때문에 셀트리온이 지분을 100% 확보할 수 있는 국가를 최우선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다국적 제약사 테바가 개발 중인 만성 편두통 치료 신약의 원료를 공급하고 있다.

API 생산까지 사업을 확대하는 것은 올 상반기 후보지를 결정하는 해외 제3공장 건설 이후 생산 규모가 늘어날 것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서 회장은 올초 해외 3공장을 통해 생산 규모를 현재의 세 배인 36만L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힌 적 있다. 생산 설비를 확대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셀트리온이 API 공장을 세우면 바이오시밀러 원료를 직접 생산해 원가를 절감하고 다국적 제약사의 API 의약품위탁생산(CMO)을 통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 회장은 합성의약품 사업 강화를 위해 인도 제약사 인수 계획도 밝혔다. 그는 “합성의약품 원료가 발달한 국가는 인도”라며 “셀트리온제약의 인도 제약사 인수를 검토하는 등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중국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 상반기 내 중국 법인 설립을 완료할 계획이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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