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트럼프 신임 받는 볼턴… 한반도 문제 긴밀히 협의"

입력 2018-03-23 19:31   수정 2018-03-24 06:10

'미국 안보수장 교체' 청와대 반응

정의용 실장 "나쁘지 않다"
조명균 장관 "문 대통령 임기 중 남북정상회담 여러 번 할 가능성"



[ 조미현/이미아 기자 ]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사진)과 대북(對北) 문제에 호흡을 맞춰온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전격 경질되자 청와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북 초강경파인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후임으로 결정되면서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3일 기자들과 만나 “볼턴 내정자는 국무차관을 지내 한반도 문제에 굉장히 많은 지식을 갖고 있고 무엇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보좌관으로 알고 있다”며 “새 내정자와 같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긴밀히 협의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미 정상회담을 주도하고 있는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볼턴 내정자가 대북 강경론자라는 지적에는 “이전의 것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 실장은 볼턴 내정자에 대해 “나쁘지 않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실장과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한·미 간 현안이 있을 때마다 긴밀히 소통해왔다. 지난해 6월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양국 관계가 불편해졌을 때 정 실장은 극비리에 미국을 방문해 맥매스터의 집을 찾아 5시간에 걸쳐 대화를 나누면서 갈등을 풀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 관계가 형성된 게 ‘정의용-맥매스터 라인’이 가동됐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안보수장이 바뀐 만큼 매슈 포틴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이나 앨리슨 후커 한국담당보좌관 등 백악관 NSC 내 실무자들까지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한·미 안보라인 채널을 처음부터 다시 구축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이날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장병 대상 특강에서 맥매스터 보좌관 경질과 관련, “갑자기 경질됐다고 해서 놀랐다”면서도 “미국 정부에서도 다양한 채널로 협의가 되고 있으니 국무장관과 백악관 보좌관이 교체돼도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데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오는 4월 말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말하기 조심스럽긴 하지만 앞으로 이런 형태로 대통령 임기 중에 좀 더 여러 번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북핵 문제 해법에 대해선 “일거에 한꺼번에 해결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볼 때 단계적으로 풀어나가는 게 낫다”며 “북한의 체제안전 보장, 경제협력 등을 묶은 포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조미현/이미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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