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복심' 양정철 전 비서관 "MB 구속, 참담하고 씁쓸"

입력 2018-03-25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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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에 대해 "참담하고, 씁쓸하고, 슬프다"고 밝혔다.

작가로 변신해 미국에서 북콘서트를 열고 있는 양 전 비서관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 가든스위트호텔에서 자신의 저서 '세상을 바꾸는 언어' 북콘서트에서 이 전 대통령 구속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양 전 비서관은 "속 시원하고 기분 좋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면서 "이 전 대통령이 이전에 조금 더 솔직하고 당당했더라면 덜 부끄러웠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이 검찰 출석 당시 말한 것과 다른 의미로 대한민국에 비극의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양 전 비서관은 문 대통령 당선 이후 백의종군해 현실 정치와 선을 긋고 유랑생활 중이다. 그는 향후 정치 참여 계획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양 전 비서관은 "정치는 체질이 아니다"라면서 "총선 출마 얘기가 보도되지만 내 역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의원직을 선망해본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양 전 비서관은 "우리가 정권을 창출한 것이 아니라 국민이 피와 땀으로 만들어준 것"이라면서 "국민이 5년 동안 위탁 관리를 맡겨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 역할은 여기까지였고 나중에 퇴임하신 대통령을 모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언어에 대해서도 나름의 해석을 내놨다. 양 전 비서관은 "노 전 대통령은 달변가여서 주변에 글을 잘쓰는 참모를 뒀고 문 대통령으 말씀이 느릿느릿하지만 글이 단문이고 군더더기가 없다"면서 "노 전 대통령이 카피를 잘 뽑는 스타일이라면 문 대통령은 키워드를 잘 정리한다"고 평가했다.

이날 게스트로 출연한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은 '노무현 평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참여정부의 입' 이었던 윤 전 대변인은 "평전은 10년의 숙제이며 거기에만 몰두할 생각"이라며 "대중성을 감안해 단행본 두 권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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