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규하 프라임포디아 대표 "현장진단검사, 범죄현장에도 쓸 수 있죠"

입력 2018-03-25 19:26  

헬스케어 스타트업

키트 제작기간 3분의 1로 단축
식품 속 알레르기도 검사 가능



[ 임유 기자 ] “알레르기 진단키트부터 범죄 현장의 혈흔 진단키트까지 현장진단검사(POCT) 사업의 보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오규하 프라임포디아 대표(44·사진)는 2001년부터 POCT 연구 등을 해온 전문가다. 2016년 POCT 전문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프라임포디아를 설립하고 노로바이러스, 인플루엔자, 뎅기열 등을 진단할 수 있는 키트를 출시했다.

프라임포디아는 클로닝 기술을 개선해 진단키트 제작 기간을 6개월에서 2개월로 단축했다. 키트를 제작하려면 단일클론항체를 만들어야 한다. 하나의 항원결정기(항체가 붙는 항원분자 부위)에만 반응하는 항체다. 쥐에 항원을 주입해 항체가 형성되면 B세포(항체를 생성하는 세포)를 추출한 뒤 암세포와 결합한다. ‘하이브리도마’라고 하는 이 세포는 항체를 무한히 생산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여러 항체에서 특정 항체를 골라내는 작업이 클로닝이다. 원래 액상의 배지에 섞여 있는 하이브리도마에서 클로닝을 했는데 이 회사는 배지를 고체화해 클로닝을 더 쉽게 했다.

항원과 항체의 결합을 알려주는 신호물질 성능도 향상시켰다. 오 대표는 “항원과 항체가 결합하는 양상에 따라 적합한 크기의 신호물질을 사용하는 노하우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대표는 양방향 알레르기 진단기기와 혈흔 진단키트를 개발 중이다. 양방향 알레르기 진단기기는 환자의 알레르겐(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물질) 파악은 물론 식품에 포함된 알레르겐까지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혈흔 진단키트는 경찰 등 수사기관에 유용한 제품이다. 범죄 현장에 남은 혈흔이 남성 또는 여성의 것인지, 혈흔이 떨어진 지 얼마나 됐는지를 즉석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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