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넥신 등 국내서도 연구 활발
[ 한민수 기자 ] 의약품의 약효 지속 시간을 늘려주는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약효가 짧은 기존 치료제의 단점을 개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신약 개발 가능성까지 열고 있어서다. 최근 지속형 기술이 적용된 신약 후보물질이 4조원 가까이에 팔리면서 약효 지속 기술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 브리톨마이어스스퀴브(BMS)는 지난달 미국 바이오벤처 넥타테라퓨틱스의 면역항암제 후보물질(NKTR-214)을 계약금과 마일스톤을 포함해 총 36억달러(약 3조9000억원)에 기술이전받는 계약을 맺었다. 바이오벤처 단일 신약 후보물질의 기술이전 금액으로는 최대 규모다.
NKTR-214는 ‘인터루킨-2’에 지속형 기술을 접목한 것이다. 인터루킨은 사람의 몸 안에서 면역체계를 조절하는 물질이다. 면역세포인 T세포 증식과 활성화 등에 관여한다. 현재까지 여러 종류의 인터루킨이 발견됐으며 각각의 기능에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과도한 면역반응 등 부작용과 미미한 약효, 짧은 지속 시간 등의 단점 때문에 주목받지 못했다. 몸 속에서 인터루킨이 쉽게 분해(소화)되는 탓이다.
넥타테라퓨틱스는 여러 가지 물질을 인터루킨-2에 붙이는 방식으로 몸 안에 머무는 시간을 늘렸다. NKTR-214는 BMS의 면역관문억제제 옵디보와의 병용 임상 1·2상에서 고형암 환자의 40%에서 종양이 감소하는 효과를 나타냈다.
국내에서도 인터루킨 기반 면역항암제가 개발되고 있다. 제넥신은 인터루킨-7에 지속형 기술인 하이브리드에프시를 적용해 ‘하이루킨’을 개발 중이다. 지난해 중국 아이맙 바이오파마에 기술수출했다.
한미약품 펩트론 등도 약효 지속형 기술을 기반으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속형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호중구감소증 치료제를 연말께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판매허가 신청을 할 예정이다. 이 치료제는 미국 스펙트럼과 공동 개발 중이다. 펩트론은 파킨슨병 치료제, 당뇨·비만 치료제 등을 약효 지속성 기술 기반으로 개발하고 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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