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화탕은 이미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보약이다. 그만큼 쌍화탕을 찾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쌍화탕을 감기약쯤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사실 쌍화탕은 감기약이 아니다. 오히려 한방에서는 감기에 쌍패탕이나 쌍금탕을 처방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오해하고 있는 쌍화탕의 진짜 효능은 무엇일까.
우선 쌍화탕의 명칭에서 그 효능을 짐작할 수 있다. ‘쌍화탕(雙和湯)’은 기(氣)와 혈(血)을 쌍(雙)으로 조화(調和)롭게 해준다는 의미다. ‘쌍화산(雙和散)’이라고도 하며 기혈을 모두 조화롭게 하여 피로회복에 도움을 주는 한방의 대표적 처방이다.
쌍화탕에 들어가는 주요 한약재는 백작약과 숙지황, 황기, 당귀, 천궁, 계피, 감초이며 생강과 대추도 함께 달인다. 백작약은 기를 북 돋아주고 근육이나 조직의 긴장으로 인한 혈행 장애를 개선하는데 효과적이다. 숙지황, 당귀, 천궁은 혈을 보해주고 황기는 기를 보해준다. 계피와 감초는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동의보감에서는 마음과 몸이 모두 힘들고 기혈이 모두 상했을 때, 성(性)관계를 가진 다음 일을 많이 하거나 반대로 일을 많이 한 다음 성 관계를 가졌을 때, 큰 병을 앓은 다음 허하거나 기가 모자라 저절로 땀이 나는 등의 증상을 치료할 때 쌍화탕으로 치료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즉 쌍화탕은 음양(陰陽)의 부조화로 육체가 쇠약하고 피곤할 때 몸을 따뜻하게 해주면서 면역력과 체력을 회복시켜준다.
현대에 들어서 쌍화탕은 피로 회복, 골다공증 개선, 항염증 효과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그 밖에도 진통 및 항경련 효과, 성호르몬 분비 증가 효과 등이 보고되고 있다.
이렇듯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쌍화탕이지만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쌍화탕은 따뜻한 성질의 약재로 구성되어 있어 몸에 열이 많은 경우에는 주의해야 한다. 특히 묽은 변이나 설사를 하는 등 대장 기능이 약한 사람은 쌍화탕 복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본격적으로 봄으로 접어드는 절기인 '춘분(春分)'이 지나면서 야외로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따뜻한 봄 기운에 취해 야외 활동에 몰두하다 보면 지치기 마련이다. 새 생명의 기운이 약동하는 봄날을 지친 채로 보내기엔 그 아름다움은 짧기만 하다. 봄철 야외 활동으로 육체 피로가 쌓였다면 쌍화탕 한 잔으로 피로를 풀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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