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GM 사장 "노사 합의 없으면 투자 확약 어렵다"

입력 2018-03-26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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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히 방한… 올들어 다섯 번째
노조·産銀 등과 비공개 면담



[ 장창민 기자 ] 배리 엥글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본사 해외사업부문 사장(사진)이 26일 방한했다. 올 들어 다섯 번째다. 한국GM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안을 놓고 교착상태에 빠진 노사 협상을 조율하기 위해서다. GM은 이달 말 노사 합의를 전제로 한국GM에 대한 신차 배정을 확정짓고, 7000억원의 차입금 상환도 연기해 준다는 방침이다.

엥글 사장은 27일까지 이틀간 국내에 머물며 한국GM 노동조합 및 산업은행,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와 연쇄 비공개 면담을 할 계획이다. 이날 노조 관계자와 만난 자리에선 사측의 비용 절감 방안에 대한 협조를 구했다. 노사 합의가 이달 말까지 이뤄지지 못할 경우 한국GM 경영 정상화 작업이 꼬일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엥글 사장은 노조 측에 “이달 말까지 노사 잠정합의를 이뤄내지 못하면 신차 배정 및 중장기 투자를 확약하기 어렵다”는 뜻을 전했다.

한국GM 노조는 올해 임금을 동결하고 성과급도 받지 않기로 했지만, 자녀 학자금 지원 등 복리후생 축소(연 3000억원) 방안은 거부하고 있다. 노조는 3조원 규모의 GM 본사 차입금에 대한 출자전환 시 종업원 1인당 3000만원 상당의 주식을 나눠주고, 직원 정년을 현 60세에서 65세로 연장해 달라는 요구까지 하고 있다.

GM은 자구안에 대한 노사 합의를 바탕으로 국내에 신차 2종을 배정하고 10년간 28억달러(약 3조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엥글 사장은 “이달 초부터 본사의 글로벌 신차 배정 논의가 시작됐지만, 한국GM 탓에 확정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며 “글로벌 사업장들의 생산 일정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마냥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한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노사 합의는 차입금 만기 연장과도 맞물린다. 한국GM이 본사로부터 빌린 차입금 7000억원에 대한 만기는 이달 말 돌아온다. 내달 초엔 1조원의 차입금 만기가 도래한다. GM은 노사 합의를 전제로 산업은행 실사가 끝나는 시점(5월 중순)까지 차입금 상환을 미뤄준다는 방침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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