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변수 불거질 때마다 출렁일 듯
내달 1분기 실적발표 시즌 앞두고
저평가 우량株 투자에 집중해야"
[ 강영연/은정진/노유정 기자 ] 한국증시가 ‘롤러코스터’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업 실적 등 펀더멘탈(기초체력)보다 외부 악재에 일희일비하는 모습이다. 증시는 지난 21일 끝난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전까지는 금리인상 우려로 갈피를 잡지 못했다.
FOMC가 끝나자마자 이번에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확전 가능성이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좁은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한동안 보수적으로 접근하다가 다음달 중순 1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다가오면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저평가 종목에 투자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美·中 무역분쟁으로 변동성 확대
26일 코스피지수는 20.32포인트(0.84%) 오른 2437.08에 마감했다. 23일 3.18% 하락한 코스피지수는 한국 시장 마감 후 개장한 미국 뉴욕증시가 급락 마감한 데 따른 여파가 이어져 이날 장 초반 24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하지만 기관투자가가 ‘팔자’에서 ‘사자’로 전환하면서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이날 외국인투자자는 1019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기관과 개인투자자는 각각 471억원, 520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미래에셋대우 NH KB 삼성 신한금융투자 등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증시가 반등에 성공했지만 변동성 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의 미국기업 투자에 제한을 두기로 하자 중국도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등 미·중 간 무역전쟁 확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서영호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간 무역갈등이 고조될 때마다 환율과 금리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이에 따라 수출주가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수출 기업 중심인 한국증시가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결국은 실적”
변동성 장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렸다. 가장 긍정적으로 본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1분기 실적발표가 시작되는 다음달 중순부터 증시가 상승 쪽으로 방향을 틀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전면전으로 확전시킬 가능성은 낮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25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관세 부과와 관련해 중국과 매우 건설적인 대화를 하고 있다”며 “합의에 이르기를 조심스럽게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 센터장은 “최근 주가가 빠지면서 주요 종목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줄었다”며 “1분기 실적이 증권사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에 부합하는 정도만 나와도 분위기가 확 바뀔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이 철강 관세를 피해간 것처럼 미·중 간에도 결국엔 절충안이 나올 것”이라며 “26일 시장이 반등한 것은 절충 가능성에 베팅한 투자자가 많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상반기 내내 본격적인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문가 의견도 있었다. 미·중 무역전쟁이 우여곡절 끝에 해결 국면에 접어들더라도 또 다른 FOMC회의, 미국 중간선거 등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외부 요인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내내 이어질 FOMC회의에서 금리를 예상보다 더 많이 인상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기만 하면 증시가 조정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수익을 내기 위해선 실적이 호전되는 종목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도체 등 정보기술(IT)주, 금리인상 수혜주로 꼽히는 금융주 등이 대표적이다. 오 센터장은 “무역전쟁 영향이 적고, 실적이 개선되는 IT주는 조정기를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강영연/은정진/노유정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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