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 CEO' 임일순 "신개념 스토어 '홈플러스 스페셜' 오픈"

21년 만에 BI 교체하고 대대적 혁신
편의점·슈퍼마켓·대형마트·창고형 할인점 결합 매장
'심플러스', '올어바웃푸드'로 PB 경쟁력 강화



"아이 키우는 주부로, 고객으로서 느낀 경험적 판단을 바탕으로 올해 신개념 스토어 '홈플러스 스페셜(Homeplus special)'와 지역 커뮤니티몰 '코너스(CORNERS)'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첫 여성 CEO'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는 27일 오전 11시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사업전략 간담회에서 "국내외 유통산업 많은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다"며 "홈플러스는 명확한 비전과 운영혁신으로 고객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성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 대표는 "매대 면적, 진열 방식, 가격 구조, 점포 조직 등을 다 바꾸고, 구색을 갖추기 어려운 창고형 문제점을 개선한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을 연내 도입할 것"이라며 "유통 전 과정의 낭비요소를 제거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객 만족과 협력사 매출을 동반 견인하겠다"고 강조했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의 강점을 하나로 합친 신개념 매장이다. 상품 구색과 가격, 용량 등을 다양화해 용도에 따라 편의점과 슈퍼마켓,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을 오가는 1인 가구, 자영업자, 가족 단위 고객 모두를 만족시키겠다는 포부다. 이 매장은 올해 상반기 순차 도입된다.

상품 가격은 대부분 '연중상시저가(Every Day Low Price)' 형태로 바꾼다. 언제나 같은 가격으로 고객이 여유롭게 쇼핑할 수 있고, 수요가 특정 시기에 쏠리지 않아 협력사와 직원들 업무부담도 분산된다는 장점이 있다.

또 일부 점포에는 온라인쇼핑 주문상품 수령 전용 공간인 '온라인 집중센터'와 리빙 SPA(제조·직매형) 브랜드 '모던하우스' 등이 함께 입점된다.

더불어 지역밀착형 커뮤니티몰 '코너스'를 내놓는다. 코너스는 '당신의 집 앞 코너를 돌면 만나는, 소소하고 특별한 일상'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화려한 매장보다는 '동네 장터' 감성이 물씬 풍기는 신개념 지역 커뮤니티몰이다.

임 대표는 "기존 몰은 대형 브랜드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고, 고객들이 찾아가는 공간이라면 '코너스'는 골목 어귀에 있는 소소한 즐거움이 풍기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라며 "공간 구성과 콘텐츠를 재구성해 하반기에 첫 선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도 홈플러스는 기존 영국 유통 공룡 테스코(Tesco)와의 협업으로 이어왔던 PB(자체브랜드) 및 글로벌 소싱 상품 경쟁력 강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본질에 집중하다'는 슬로건의 '심플러스(Simplus)'를 대표적인 '가심비' 브랜드로 키우고, 간편식은 기존 브랜드들을 '올어바웃푸드(AAF, All About Food)'로 일원화한다. 노브랜드, 피코코 등 업계 PB 경쟁에 본격 합류할 계획이다.

임 대표는 "이 같은 전방위적인 변화의 의지를 담아 21년 만에 첫 브랜드 아이덴티티(BI)을 변경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생활에 도움이 되고, 고객에게 더 가가겠다는 의지를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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