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맨 신화' 이채욱 CJ 부회장 "아름답게 마무리해 다행"

입력 2018-03-2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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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맨 신화' 이채욱 CJ그룹 부회장이 5년 만에 CJ 등기이사직을 내려놓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CJ㈜ 대표이사인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필동 CJ인재원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기존에 진출한 지역은 역량을 집중해 성과를 창출해나가고, 신흥국 등 신시장으로의 진출 또한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계 일류 수준의 사업경쟁력을 기반으로 전 사업부문에서 독보적 1등 지위를 확보해 나가겠다"며 "산업 생태계 조성과 공유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을 통해 전 세계인들로부터 사랑받고 인정받는 CJ가 되겠다"고 말했다.

CJ㈜는 이날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손경식 회장을 재선임하고 김홍기 총괄부사장과 최은석 부사장을 신규 선임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주총을 끝으로 사내이사에서 퇴진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건강 악화로 퇴진 의사를 밝힌 이 부회장은 부회장직만 유지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주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는 행운아였고 앞만 보고 달려온 세대"라며 "앞으로 우리 경제, 기업이 많은 발전 있을 수 있게 많은 도움 부탁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재현 회장은 경영을 잘하시는 분으로 건강 때문에 공백이 있었지만 이제 모두 회복하고 경영에 매진할 것"이라며 "지난 5년간 많은 은덕을 입었고 마지막도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다양한 기업을 이끈 샐러리맨 출신 전문경영인이다. 1972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해외사업본부장, 삼성GE의료기기 사장 등을 지내고 GE코리아 회장, GE헬스케어 아시아성장시장 총괄사장,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2013년 CJ대한통운 대표이사로 CJ에 영입돼 2014년부터 지주사인 CJ㈜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아왔다. 이 부회장은 총수인 이재현 회장 부재 기간 손경식 회장 등과 함께 CJ그룹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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