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과 자동차 결합
음악감상·날씨 정보 음성 검색
조명·TV·가전기기 등
음성으로 한번에 제어
[ 도병욱 기자 ] 자동차가 똑똑해지고 있다. 자동차와 인공지능기술 및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하는 사례가 하나둘 늘고 있다. 커넥티드카(정보기술과 접목한 자동차) 시대가 한걸음 다가왔다는 분석도 나온다. 커넥티드카 시대가 열리면 차 안에서 양방향 인터넷 및 모바일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자동차 안에서 집안과 사무실의 전자기기를 조정할 수 있고, 차 안에서 무선인터넷을 통해 사무를 볼 수도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지식과 정보를 기반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빅데이터와 로봇,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등의 기술이 자동차업계에 활용되는 비중이 점차 늘고 있다”며 “앞으로 이런 첨단 기술을 활용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첨단 기술을 발빠르게 활용하는 자동차 제조사와 그렇지 않은 업체의 경쟁력 격차가 점차 벌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인공지능 기술 및 ICT와 자동차를 결합하는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르노삼성은 2015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3에 자동차와 태블릿PC를 연결하는 T2C(tablet to car) 시스템을 도입한 데 이어 최근에는 T2C에 SK텔레콤이 개발한 인공지능 음성인식 플랫폼 ‘누구(NUGU)’를 탑재했다. 이를 통해 QM3 소유자는 말로 내비게이션을 사용하고 원하는 음악을 찾을 수 있게 됐다.
QM3의 T2C는 국내 최초로 자동차와 태블릿PC를 연결한 시스템이다. T2C 시스템의 태블릿은 탈부착이 가능하다. 평상시에는 일반 태블릿PC처럼 쓰다가 차를 운전할 때 차량의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 앱 ‘T맵’과 음악감상 앱 ‘멜론’을 구동할 수 있다. 아날로그 라디오를 들을 수 있고, 후방카메라를 확인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누구’ 플랫폼을 T2C에 탑재했다. ‘누구’는 SK텔레콤이 2016년 개발을 완료했다. 이 플랫폼을 통해 조명, TV, 가전기기 등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다. T2C 시스템이 장착된 QM3의 운전자는 음성 명령으로 전화를 걸고 날씨 등 생활정보를 안내받을 수 있다. 음성으로 내비게이션 목적지를 설정하고, 주행경로를 바꿀 수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주행 중 휴대폰이나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손으로 조작하지 않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이 밖에 오디오 콘텐츠 업체 팟빵과 제휴를 맺었다. 운전자는 T2C를 통해 실시간으로 팟캐스트 콘텐츠를 들을 수 있다. 1만여 개의 방송 채널과 84만 건의 에피소드를 이용할 수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현대자동차도 신형 싼타페에 다양한 정보기술(IT)을 탑재했다. 스마트폰으로 △원격제어 △차량관리 △실시간 길안내 △안전보안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재생 중인 음악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사운드 하운드’ 기술도 탑재됐다. 카카오의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I’를 활용,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도 도입했다. 이 기술은 음성인식 정확도를 한 단계 높인 기술로 평가받는다.
신형 싼타페는 이 밖에 급한 메모가 필요할 때 음성으로 메모할 수 있는 기능, 휴대폰 문자메시지가 오면 내비게이션 화면에 내용을 보여주고 이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능, 스마트폰 무선충전 기능 등을 탑재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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