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KBO리그 스폰서 맡아 눈길 끌어
[ 장창민 기자 ] 금호타이어 인수를 선언한 타이어뱅크는 국내 최초 타이어 전문 유통회사다. 김정규 회장(53)이 2003년 대전에 회사를 세웠다. 김 회장의 지분이 93%에 달하는 개인 회사다.
김 회장은 회사 설립 당시 ‘돈을 은행에서 취급하듯 모든 타이어를 타이어뱅크에서 취급한다’는 마케팅 전략을 내세웠다. 이후 ‘앗! 타이어, 신발보다 싸다’라는 슬로건을 내걸며 돌풍을 일으켰다.
그는 타이어 판매가격을 낮추기 위해 유통 단계를 과감히 축소했다. ‘타이어 공장→물류센터(지점)→총판→대리점→카센터→소비자’로 이어지는 6단계 유통 과정을 ‘공장→타이어뱅크→소비자’로 연결된 3단계로 줄였다. 유통 구조를 간소화한 덕분에 타이어뱅크에서 파는 타이어 가격은 점차 낮아졌다.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타이어뱅크는 2015년부터 3년 동안 KBO리그 타이틀 스폰서를 맡아 210억원을 후원하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금은 전국에 400여 개 매장을 운영할 정도로 몸집이 커졌다. 2016년 기준 총자산은 3639억원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3729억원, 영업이익은 664억원이었다. 현금성 자산은 191억원에 불과하다. 6000억원이 넘는 금호타이어 인수 자금을 자체적으로 조달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김 회장이 탈세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점도 불안 요소로 꼽힌다. 그는 ‘명의위장’ 수법으로 종합소득세 80여억원을 탈루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일부 판매점을 점장들이 운영하는 것처럼 위장해 현금 매출을 누락하거나 거래 내역을 축소 신고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대전지방검찰청은 김 회장 등 임직원 6명과 타이어뱅크 법인을 각각 특정범죄가중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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