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당시 호텔 카페에 있었던 증거 찾았다" 정봉주 반박에 얼굴 공개하며 반격 나선 피해자

입력 2018-03-27 18:16   수정 2018-03-28 06:10

카페 셀카·체크인 기록 공개
"시간대 논란 해소되길 바라"

정 前의원 "정치적 의도 의심"



[ 장현주 기자 ] 정봉주 전 열린우리당 의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A씨가 폭로 20일 만에 직접 입을 열었다. 진실공방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A씨는 27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관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 당일인 2011년 12월23일 오후 5시께 자신이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을 방문했다는 기록이 포함된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 기록을 공개했다.

그는 “백방으로 당일 기록을 찾던 중 위치기반 체크인 서비스 ‘포스퀘어’를 통해 최근에서야 증거를 찾았다”고 말했다. “렉싱턴호텔 1층 카페 겸 레스토랑 ‘뉴욕뉴욕’에서 오후 5시5분과 5시37분에 ‘기다리는 시간’이라는 문구와 내부에서 찍은 사진 및 체크인 기록을 발견했다”는 설명이다.

‘포스퀘어’는 사용자가 자신의 위치를 입력해 체크인하면 점수를 얻는 방식의 미국 모바일 게임이다. 2011년 당시 국내에서 인기를 끌다가 2013년께 시들해졌다.

그는 “정 전 의원이 주장하는 대로 ‘미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피해자의 일관된 진술”이라며 “이 자료는 제 진술의 일관성을 뒷받침해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투 폭로가 정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 날짜와 겹친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달 5일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한 미투 폭로가 있은 뒤 동료 기자와 상의해 이튿날인 6일 미투를 하겠다고 결심했고 7일 보도했다”며 “(폭로 시점을) 짠 사실이 없다”고 일축했다.

A씨 측은 경찰에 해당 자료를 증거로 제출하고 정 전 의원 등에 대한 법적 조치도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 전 의원에게 바라는 건 공개적인 성추행 인정과 진실한 사과”라며 “제 말이 거짓이라고 주장한다면 허위사실 유포혐의로 고소하기 바란다”고 했다.

정 전 의원은 A씨의 기자회견 직후 “이유는 모르겠지만 정치적 의도를 가득 담고 있고 순수하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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