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변동성 장세 지속…'큰손 PB'의 조언은?

입력 2018-03-2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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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사흘 만에 하락해 재차 2410선으로 후퇴했다. 무역전쟁 우려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간밤 미국 증시가 정보기술(IT)주 중심으로 하락하며 투자심리가 약화된 탓이다.

고액자산가의 자금을 관리하는 주요 증권사의 프라이빗뱅커(PB)들은 28일 "당분간 변동성이 큰 흐름이 추가적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단기 하단인 코스피지수 2350선은 지켜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에 무게를 뒀다.

PB들은 미국과 중국(G2)간 무역전쟁을 비롯해 대내외 변수가 산적한 만큼 당분간 증시 조정 구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4월 들어 미국과 중국과의 무역전쟁이 협상 수순을 밟으면서 국내 증시도 변동성이 완화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권문규 한국투자증권 대치PB센터장은 "4월6일 전후로 중국과 미국이 관세 부과 품목과 관세율을 협상하는 과정에서 국내 증시의 변곡점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치적 이슈에 따른 조정인 만큼 2월 학습효과 등을 고려하면 현 시점에서는 기다리는 전략이 맞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을 고려하면 2월 저점(2월9일 장중 2356.73)을 하회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김대영 신한금융투자 신한PWM강남대로센터장은 "코스피지수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가 2350~2400 부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저가 매수 구간"이라며 "글로벌 쇼크가 없다면 PBR 1배가 지켜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센터장은 "박스권 구간에서 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지만 쇼크는 아니다"라며 "과거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등 금융 쇼크에서 나타나야 할 '전주곡'격의 현상이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장주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다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무역전쟁의 '흥정대상'이 됐을 뿐 아니라 반도체 수요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는 4차산업혁명과 관련해 최근 부정적인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김 센터장은 "우버의 자율주행차 보행자 사망사고 이후 엔디비아가 시험 운행을 중단하기로 했고,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X' 차량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의 소식이 전해졌다"며 "삼성전자의 주가를 그동안 끌어올린 요인이 4차 산업혁명과 이로 인한 반도체 호황인 만큼 현 시점에서는 관망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주식을 비롯한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무역전쟁 등 대외요인뿐 아니라 내부적으로도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가 3월 중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는 등 위험신호들이 눈에 띈다는 지적이다.

김진곤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북센터 상무는 "투자자별 위험선호 경향에 따라 다르지만 주식 보유 비중의 3분의 1, 많게는 절반 가량을 현금화하는 전략을 추천한다"며 "무역전쟁의 전개 양상과 이로 인한 세계 경제 전망이 복잡성을 더해가고 있고, 4월 남북정상회담, 5월 북미정상회담의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과 한국 증시 모두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너무 높은 수준"이라며 "지난해 상승 구간에서는 무리가 없었지만 증시가 꺾일 경우 매물로 출회, 수급적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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