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물류센터 벤치마킹해
예술성 입혀 지역 랜드마크로
쿠팡·티몬 등은 인수 계획 없어
자율주행 스마트카트 3년내 도입
아마존이 인수한 홀푸드마켓 옆에
내년 5월 PK마켓 美 1호점 낼 것
[ 안재광 기자 ]
신세계는 지난 1월 “글로벌 투자사로부터 1조원 이상 투자를 받아 온라인 사업을 전담할 별도 법인을 세우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현재 2조원 수준인 온라인 사업 매출을 2023년까지 10조원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온라인 사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압도적으로 경쟁사를 이기겠다는 것이다. 그 구체적 방안이 28일 신세계 채용박람회에 참석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을 통해 나왔다.
◆온라인 법인 상장시켜 자금 회수
정 부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마존의 물류센터를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 중인 아마존의 경쟁력이 물류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은 “아마존 물류센터를 방문해 직접 보고 싶은데 받아주지 않아 못 간다”며 “아마존 출신 임원들과 물류 전문가를 통해 (간접적으로) 시스템 운영 정보를 받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확보한 물류 시스템 정보는 이마트가 지난 26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매입한 경기 하남시 부지에 들어설 ‘온라인 센터’에 적용된다. 정 부회장은 “세상에 없는, 아마존을 능가하는 최첨단 온라인 센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 부문에서 경쟁자를 G마켓, 쿠팡 같은 국내 온라인 유통사로 보지 않고 아마존이라고 정의한 것이다.
그는 “외부에서 투자받은 1조원대 자금을 활용해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짓는 데 쓸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많은 온라인 사업자가 이 부분(물류)이 부족해 효율이 안 난다”며 “신세계는 이전부터 물류 등 인프라 시스템이 핵심이라고 생각해 이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온라인 별도 법인은 추후 상장을 통해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할 수 있게 하겠다”고도 했다. 신세계는 올 하반기 중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등 계열사 온라인 사업부를 별도로 떼어 내 그룹 온라인 사업을 총괄하는 신규 법인을 만들 예정이다.
◆해외사업은 호주·유럽 등에 집중
해외 시장 진출 계획도 밝혔다. 우선 나갈 지역은 미국이다. 정 부회장은 “한국, 일본,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음식 중 미국인이 좋아할 만한 것을 모두 취급하는 형태의 그로서란트 PK마켓을 내년 5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지역에 내겠다”고 밝혔다. PK마켓은 신세계 스타필드에 있는 프리미엄 슈퍼마켓이다. 랍스터, 스테이크 등 식재료를 구입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요리까지 해 주는 ‘그로서란트’가 PK마켓의 핵심이다.
그는 “PK마켓 미국 첫 점포를 어디에 낼지 확정하진 않았지만, 미국 백인 밀집 지역으로 (아마존이 인수한 프리미엄 슈퍼마켓) 홀푸드 매장 바로 옆에 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해외에 진출할 때는 규제가 많은 동남아 지역보다는 진출입이 쉬운 호주, 유럽 등 선진시장을 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마트가 중국에 진출했다가 20년 만에 철수한 ‘아픈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자율주행에 결제까지 되는 콘셉트 카트를 개발해 매장에 3년 안에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 카트는 소비자가 손으로 끌지 않아도 알아서 운행하며, 카트에 상품을 담았을 때 계산대를 거치지 않고 자동으로 결제되는 스마트 기능이 있다. 이 카트의 시범 도입은 스타필드 하남 내에 있는 트레이더스가 될 예정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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