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기술로 만든 '토종' 시디즈 의자, 아마존 뚫었다

입력 2018-03-28 19:41  

내달 중순부터 본격 판매
글로벌 고객 직접 공략
美 빅3 가구업체와 제휴도

고급차 좌석 스펀지 쓰고
볼트 등 車부품으로 제작
고강도·고품질 의자 '입소문'

"수출·B2C 거래 확대
5년내 매출 3500억 목표"



[ 문혜정 기자 ] 국내 의자 1위 업체 시디즈가 다음달 중순부터 미국 아마존에서 의자를 판매한다. 또 미국 업체와 제품을 공동개발해 아시아시장에서 판매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시디즈는 사무·회의용 의자와 아동·학생용 의자를 주로 생산하며 지난해 매출 1600억원(업계 추정)을 올렸다. 2015년 이후 매출 증가율은 매년 두 자릿수를 기록 중이다. 성장 비결은 자동차 제조 기술로 의자를 제작하는 데 있다. 기술 혁신을 통한 성장을 이끌고 있는 손태일 시디즈 대표를 경기 안성 공장에서 만났다.

의자 부품 200여 개 車 부품사에서

손 대표는 “부품을 단순히 조립하는 것이 아니라 의자 생산 전 공정이 자체 공장에서 이뤄지고, 부품도 품질력이 뛰어난 자동차 부품제조사에서 사다 쓰는 것이 시디즈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한 뒤 기아자동차와 세일정밀 등에서 금형설계, 생산기술, 설비관리 분야를 경험한 손 대표는 2005년 퍼시스로 왔다. 그는 자동차 생산시스템을 가구에 접목했다. 8년간 공장장을 지냈고, 2015년 9월부터 대표를 맡고 있다.

손 대표는 “의자도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플라스틱 사출물과 금형기술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내구성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그는 각종 부품을 자동차 부품제조사와 공동개발했다. 손 대표는 “처음 자동차 부품업체를 찾아갔을 땐 문전박대당했지만 2015년 시디즈 연 생산량이 100만 개를 돌파하자 충남 천안 아산 인근에 있는 자동차 부품사들이 납품을 시작했다”고 했다. 이를 통해 제품 재질과 사양을 자동차에 들어가는 의자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자동차용 의자는 속도, 충격을 모두 견뎌야 하기 때문에 내구성과 안정성이 일반 의자보다 뛰어나다.

극심한 온도와 습도에도 버티는 내구성, 등판이나 좌판(앉는 부분)에 적용되는 패브릭과 가죽 등의 소재도 자동차를 벤치마킹해 의자에 적용했다. 출시 10년여 만에 150만 개가 팔린 사무용 의자 ‘T50’에 들어가는 200여 개의 부품 대부분이 자동차 부품사에서 제조한 것이다.

해외로, B2C로

시디즈는 올해부터 해외사업과 B2C(기업과 개인 간 거래)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다음달부터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사무용 가구 ‘T50’이나 ‘T80’, 학생용 의자 브랜드 ‘링고’ 등을 아마존에서 팔 예정이다. 미국 가구업체와 의자를 공동으로 개발한 뒤 시디즈가 생산해 아시아시장에 판매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국내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해외에서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구상이다. 손 대표는 “시디즈는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가 좋은 의자로 미국 소매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B2C시장 공략도 가속화한다. 손 대표는 “과거 의자는 책상의 부속품 정도로 여겨졌지만 요즘 소비자들은 허리와 목 등 신체 건강 및 청소년기 성장과 관련된 기능성 단독 제품으로 인식한다”며 “B2C시장과 해외시장에서 성장을 모색하겠다고”고 말했다. 시디즈는 퍼시스의 사무가구 세트에 상당 부분 들어가고 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제너럴일렉트릭(GE), IBM, 도요타 등에도 납품했다.

손 대표는 “B2C 판매 강화와 수출 확대로 5년 안에 연간 생산·판매량 300만 대(작년 150만 대), 매출 350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일류가 되려면 집중하지 않으면 안 된다. 신기술을 강화하고 독특한 디자인을 계속해서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

안성=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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