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신용등급 오른 SK인천석화, 회사채 수요 8650억원 몰려

입력 2018-03-28 20:39  

모집액보다 네 배 이상 많은 주문 들어와
실적 개선 힘입어 ‘AA급’ 회사채 되자
주요 기관들 경쟁적으로 투자 뛰어들어



≪이 기사는 03월28일(17:3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K인천석유화학이 발행하는 회사채에 8000억원이 넘는 투자수요가 몰렸다. 가파른 실적 개선에 신용등급이 오르자 여러 기관투자가들이 투자에 뛰어들었다는 분석이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인천석유화학이 2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이날 기관들을 상대로 벌인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865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1000억원어치로 발행 예정인 3년물에 4000억원, 700억원 규모로 찍을 계획인 5년물에 3450억원이 들어왔다. 300억원 규모로 모집한 7년물에는 1200억원의 ‘사자’ 주문이 들어왔다. KB증권이 채권 발행실무를 맡았다.

빠르게 이익을 늘리면서 재무구조를 탄탄하게 다진 것이 기관들의 호평을 받았다. SK인천석유화학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966억원으로 전년 대비 5.9% 증가했다. 2015년 흑자전환(496억원) 이후 석유화학산업의 호황 속에 수익성을 크게 개선하고 있다. 매출(7조2364억원)도 2016년보다 43.8% 늘면서 외형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현금흐름 개선과 함께 차입금도 줄인 덕분에 2015년 밀 9.1배에 달했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 비율도 지난해 말 2배로 떨어졌다.

이같은 변화 덕분에 신용등급도 올랐다. 나이스신용평가가 지난 20일 ‘A+’등급에서 ‘AA-’등급으로 올리면서 채권에 붙는 유효 신용등급이 ‘AA-’가 됐다. ‘AA-’는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네 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우량 회사채의 척도인 ‘AA급’ 신용도로 평가받게 되면서 기관들이 더욱 안정적인 기업으로 여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SK인천석유화학은 넉넉한 투자수요가 몰리자 채권 발행금액을 최대 4000억원까지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채권 발행금리도 모든 만기 구간에서 희망했던 범위보다 낮게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전날 민간 채권평가사들이 시가평가한 이 회사 채권금리는 3년물이 연 2.668%, 5년물이 연 3.051%, 7년물이 연 3.407%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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