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 한혜진-윤상현의 단란했던 가정이 위기를 맞았다.
한혜진이 이 자신의 병을 숨기기 위해 끝내 윤상현에게 이혼을 통보한 것. 모진 말로 윤상현을 밀어내는 한혜진과 한혜진의 뇌종양 사실을 전혀 모르는 윤상현의 가슴 절절한 애원이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폭발시켰다.
지난 28일 방송된 MBC 수목 미니시리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극본 정하연/연출 정지인 김성용/제작 ㈜넘버쓰리픽쳐스 세이온미디어) 5, 6회에서는 현주(한혜진 분)가 도영(윤상현 분)에게 뇌종양 사실을 숨기고자 끝내 이혼을 선언하는 모습이 그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다혜(유인영 분)는 도영에게 과거 당신의 아이를 지웠다는 충격적인 고백을 전하며 폭풍 같이 휘몰아치는 전개로 시청자들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현주는 석준에게 치료를 받으면 얼마나 살 수 있냐고 물었다. 서너 달이라는 석준의 대답이 돌아왔다. 석준은 "기적 같은 건 안 믿는다"며 수술을 제안하지만 현주는 세상을 떠난 석준의 아내 이야기와 함께 결국 치료법을 못 알아내지 않았냐며 울음을 터트렸다.
이후 공원에 간 현주와 석준. 석준은 현주에게 다짜고짜 손을 내밀어 보라며 제안했다. 석준은 생명선이 길다며 석준 답지 않은 농담을 건네더니 진짜로 하고 싶었던 속내를 꺼내 들었다. "자신에게 한 달만 기회를 달라"로 부탁한 것.
이에 현주는 가족에게는 비밀로 해달라는 조건으로 석준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남편을 그렇게 사랑하냐는 석준의 물음에 현주는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모를 때 그 사람이 날 받아줬다"며 눈물을 훔쳤다.
한편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현주의 고백을 들은 후 도영은 평상시처럼 행동하려 애쓰지만 동요되는 마음을 가라 앉힐 수 없었다. 집에 들어온 현주에게 "단 세 달만 날 도와 달라"며 부탁했지만 현주는 다혜를 일부러 걸고 넘어지며 도영에게 모진 말을 퍼부었다.
이전에 다혜가 자신을 찾아와 도영을 뺏겠다고 한 일을 전하며 "나는 불쌍해서 결혼하고 다혜는 너무 잘 나서 버렸냐. 늦지 않았으니 다혜에게 가라"며 화를 내고 돌아섰다. 모든 것이 다혜 때문이라고 철썩 같이 믿는 도영은 관두겠다며 현주에게 소리쳤다. 하지만 화가 난 척 방에 들어선 현주는 가족 사진을 바라보며 눈물을 쏟아내 보는 이들까지 아리게 만들었다.
도영은 JQ 설계를 관둘 것을 결심하지만 다혜는 더욱 교묘하게 도영을 옭아매기 시작했다. 다혜가 도영의 회사 통장에 1억이라는 거액의 회사 자금을 챙겨준 것. 이를 알고 화가 난 도영은 다혜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다혜는 자신의 집으로 찾아오라며 집 주소를 보내왔다. 다혜에게 찾아간 도영은 기한내 설계도를 완성하겠다며 돈이 든 통장을 던지고 나오지만 화사에 도착한 도영 앞에는 다혜가 되돌려 보낸 통장이 다시 도착해 있었다.
도영은 다혜를 찾아가 계약서를 돌려주며 설계를 관두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에 다혜는 "날 버릴 땐 그렇게 매몰차고 잔인하던 분이 이렇게 쉽게 무너지냐. 어떻게 날 버렸을까. 또 한번 날 짓밟으세요. 아니면 남현주 씨 눈물에 피눈물 날 거니까"라며 분노했다.
이어 다혜는 "내가 뉴욕에 가서 제일 먼저 한 게 뭔 지 아냐 내 뱃속에 애를 지운 것"이라며 충격적인 고백을 전해 도영을 경악케 했다. 다혜와 헤어지고 죄책감을 가졌다는 도영 앞에 다혜는 "그냥 쉽게 말하면 안 되나? 마음 속에 두 여자를 함께 품고 살아왔다"며 다그쳤다.
더욱이 다혜는 "딱 한번만 남현주를 배신해 봐. 그럼 말해 줄게. 정말 내가 김도영의 아이를 가졌었는지, 아님 그저 김도영을 옭아매려는 치사한 덫에 불과한 건지"라며 호텔 카드를 건넸다. 알 수 없는 미소로 도영을 농락하는 다혜의 모습이 보는 이들을 소름 돋게 하며 긴장감을 높였다.
한편 진태(장용 분)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었다. 진태가 자신에게만 말해보라며 현주를 재촉하자 현주는 "내가 제일 무서운 건 엄마가 나한테 머리 속의 혹을 물려줬듯이 나도 샛별이(이나윤 분)한테 물려줬을까 봐 그게 숨이 막힌다"며 끙끙 앓아 온 속내를 터트렸다.
엄마가 고통 속에 죽어가는 걸 지켜봐야 하는 샛별이의 인생과 나중에 샛별이 또한 자신과 같은 병으로 죽을 것이라는 막연한 두려움이 현주의 가슴을 지독히 옥죄어 왔던 것. 아무 말도 내뱉지 못한 채 신음하듯 눈물을 참아내던 현주와 진태는 서로에게 기대 마음으로 울었다.
현주는 더 냉혹해지기로 마음 먹었다. 집에 들어선 도영 앞에 현주는 또 한번의 충격적인 말을 전했다. "여보 우리 갈라서자"며 차갑게 돌아선 것.
현주의 뇌종양 사실을 전혀 모르는 도영은 다혜 때문이냐며 답답한 마음에 다그쳤지만, 현주는 "당신이 싫어졌어"라며 송곳 같은 말로 도영의 마음을 긁어냈다. 이제껏 현주의 말을 믿지 않았던 도영은 순간, 돌변한 현주의 태도에 진심을 느끼고 실망과 배신감에 휩싸여 자리를 뛰쳐나갔다.
무엇보다 엔딩에서는 현주가 진태에게 자신의 뇌종양 사실을 전하는 한편 도영에게는 시한부 사실을 숨기고 갈라서자고 했다는 말을 전해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증폭시켰다.
한편 도망치듯 집을 나온 도영은 술에 취해 절망과 쓰린 아픔에 무너졌다. 더욱이 도영은 다혜의 집 앞으로 찾아가 그가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것은 아닌지 궁금증을 수직 상승시켰다.
MBC 수목 미니시리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는 삶의 끝자락에서 예기치 않게 찾아온 사랑, 설레고 찬란한 생의 마지막 멜로 드라마. 오늘(29일) 밤 10시에 '손 꼭 잡고' 7,8회가 MBC를 통해 방송된다.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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