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의원 119명은 다주택자… 강남3구 한 채 이상 보유자 74명

입력 2018-03-29 11:05   수정 2018-03-29 14:47

강남3구 다주택자도 74명 … 강남 3구 의원수(8명)의 9배
다주택자 ‘투기꾼’으로 내몰면서 자신들은 부동산으로 재산 불려

20대 국회의원 가운데 119명은 주택을 2채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회의원 74명은 강남·송파·서초구 등 이른바 ‘강남 3구’에 주택을 한 채 이상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의원들이 다주택자를 ‘투기꾼’으로 내몰면서도 막상 본인들은 다주택자로 남아 이득을 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9일 공개한 ‘2017년 말 기준 국회의원 재산변동사항 내역’에 따르면 국회의원 총 287명 가운데 집을 2채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본인·배우자 보유 기준)는 119명(41.5%)에 달했다.

정당별로는 한국당 의원이 62명으로 가장 많았고, 민주당(39명), 바른미래당(13명), 평화당(4명), 무소속(1명) 등 순이었다.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서초구 방배동 다세대주택, 광진구 자양동 연립주택, 마포구 망원동 연립주택, 용산구 이촌동 및 서초·송파구 아파트 등을 보유하고 있다. 박덕흠 의원도 강남 3구 아파트 2채를 포함해 3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3구에 주택을 보유한 국회의원은 총 74명으로 전체의 약 25.8%였다. 강남 3구 의원 8명의 9배 이상에 달한다. 정당별 강남 3구 주택 보유자에서도 한국당 의원이 41명으로 가장 많았다. 정종섭 한국당 의원은 강남 3구에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총 4채를 보유했다. 민주당 의원이 17명 있었으며 바른미래당(11명), 평화당(5명)이 뒤를 이었다.

지난 해 부동산 가격 상승을 기반으로 국회의원 287명 가운데 85.4%인 245명이 1년 전보다 재산이 늘었다. 의원 10명 중 8명 이상 늘어난 셈이다. 재산이 감소한 의원은 42명(14.65)에 그쳤다.

재산 증가 규모별로 보면 10억원 이상 10명(3.5%)을 포함해 140명(48.8%)이 1억원이상 재산이 증가했다. 웹젠 이사회 의장을 지낸 김병관 민주당 의원은 웹젠 주식의 평가금액이 급증하면서 한 해 동안 2756억원이나 불어났다. ‘박정어학원’ 원장 출신인 박정 민주당 의원도 35억원 증가했다.

김병관 의원의 총 재산은 4435억원으로 국회의원 가운데 최고 갑부에도 이름을 올렸다. 2위는 1123억원의 재산을 보유한 김세연 한국당 의원이었으며 박덕흠 한국당 의원(515억원) 박정 의원(265억원) 최교일 의원(232억원) 등 순이었다.

반면 진선미 민주당 의원은 마이너스 12억9000만원으로, 전체 의원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진 의원은 채무만 17억9000만원에 달했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3100만원), 김한표 한국당 의원(5600만원), 김종훈 민중당 의원(1억4000만원), 문희상 민주당 의원(1억8000만원) 등도 재산이 적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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