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는 이날 '성장지원펀드 운영방안'을 통해 혁신기업 성장단계별 리그제 운영과 민간 자율성 제고방안을 밝혔다.
성장지원펀드는 3년간 재정·정책자금 2조6000억원과 민간자금 5조4000억원을 합해 8조원 규모로 조성된다. 올해 민간자금 비중을 60%로 해 2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 2019년~2020년엔 총 6조원 규모로 조성하되 민간자금비중을 70%로 확대하기로 했다.
성장지원펀드 운용 단계부터 민간전문가가 참여한다. 펀드 운영 관련 주요사항 심의·의결을 위한 '성장지원펀드 운영위원회'를 출자기관 3인, 민간전문가 3인으로 구성한다. 성장지원펀드 운영 실무지원을 위한 전담조직은 산업은행 내 별도로 설치한다.
◆성장단계별 리그제 운영…벤처리그, 성장금융출자펀드 중심 운용
성장단계별(벤처→성장→중견)로 리그를 구분해 펀드를 조성한다. 성장 단계에 위치한 기업엔 외부 기술 도입(Buy R&D) 성장자금을 제공하고, 중견 단계엔 해외진출 자금 등을 위한 성장동력 확보를 지원하는 등 각 단계별로 필요한 목적에 따라 자금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신생 운용사 육성과 다양한 분야 펀드 활성화 유도를 위해 루키리그도 별도로 운영한다. 루키리그는 신생 운용사 전용리그로 운영될 예정이다.
리그별로는 2조원 규모로 3~5개 펀드를 조성한다. 충분한 성장자금 공급과 적정 자산운용이 가능하도록 대규모 펀드(펀드당 최대 3000억원)를 결성한다. 중견기업은 300억원 이상, 성장은 100억원 내외, 벤처는 20~25억원, 루키는 30억원 내외로 투자 규모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총 조성규모 대비 정책출자 비율을 40%로 설정하고, 리그특성을 감안해 펀드별 정책출자 비율은 30~50%로 운영한다.
펀드운용 전문성 등을 감안해 역할을 배분하고, 재정자금은 리스크 축소·민간자금 유도를 위한 후순위 및 매칭재원으로 활용한다. 성장초기 단계인 벤처리그는 성장금융출자펀드, 중견·성장·루키 리그는 산은 출자펀드 중심으로 운용한다.
◆민간 자율성 제고…"민간 LP·운용사에 인센티브 제공"
금융위는 민간 자율성 제고 및 성과중심 운용을 유도하기 위해 출자 조건을 마련했다.
우선 리그별로 1개 펀드를 민간주도 출자사업으로 운영을 추진한다. 민간 출자자를 먼저 확보하고 정책자금을 매칭하는 방식이다. 민간자금을 원활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주목적 투자분야, 투자비율 등 출자조건을 최대한 탄력적으로 적용한다.
운용사의 제안·선택권도 확대된다. 기존 출자사업 운용기관이 결정했던 주목적 투자분야·의무투자비율을 운용사가 자율적으로 제안할 수 있다. 다만 중소·중견기업 의무투자비율을 50%로 설정한다. 소형 운용사는 중견기업에 투자하는 중견 리그에 지원이 가능하지만, 신생 운용사 육성 차원에서 중대형 운용사는 루키리그 지원이 금지된다.
민간 LP와 운용사에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민간자금 참여 활성화를 위해 펀드수익률이 기준수익률(7%)을 초과할 경우초과수익 중 일부를 민간 LP에 이전한다. 또 LP 출자금액의 손실금 일부(5~8%)에 대해 재정자금을 활용해 손실을 보전한다.
운용사는 후속투자, M&A 회수 및 보통주 투자 등 실적에 연동해 정책자금 초과수익(10% 이내)을 인센티브로 제공한다. 펀드기간도 존속기간 10년 이내, 투자기간 4년 이내 범위 내 투자전략 및 펀드 성격을 고려해 운용사가 자율적으로 제안할 수 있다.
금융위는 오는 5~7월 제안서를 접수한 뒤 운용사를 선정해 심사할 계획이다. 자본시장·혁신산업 분야 민간전문가 중심 '운용사 선정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운용사를 선정한다. 운용사는 규모나 업력보다 투자전력, 운용인력 중심으로 평가할 방침이다.
특히, 전략적 투자자(SI)의 공동투자 의향이 확인되고 전략적투자자의 주력산업이 펀드 투자전략에 부합하는 경우 가점을 부여한다. 혁신창업펀드 및 성장지원펀드 투자기업이 연계보증·대출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 경우에도 가점을 받을 수 있다.
금융위는 6월부터 순차적으로 펀드 결성 및 투자집행을 착수하며 6~7월중 운용사 최종선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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