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고용 창출 등 지역 기여"
[ 조수영 기자 ] 신세계가 발표한 ‘하남 온라인스토어’ 개발안에 대해 경기 하남 미사신도시 일대에 강한 반발 기류가 일어나고 있다. “아마존을 능가하는 최첨단 온라인스토어를 짓겠다”는 신세계 측 구상에 주민들은 주거·교육환경이 침해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청와대에 반대 청원까지 넣으며 여론 조성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최근 하남 미사지구 자족시설용지 4개 블록(8-3~6) 2만1422㎡를 972억200만원에 낙찰받았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지난 28일 “하남 온라인스토어는 ‘쓱닷컴’의 심장부가 될 것”이라며 “30층 높이의 예술성을 지닌 지역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예술성을 가미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하남 지역 여론은 들끓고 있다. 이미 인근 스타필드하남과 코스트코 등으로 교통체증이 심한 상황에서 대규모 물류센터까지 더해지면 교통대란이 일어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물류센터의 특성상 대형 트럭이 오가며 주거 및 교육환경이 침해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신세계 측 발표 직후 오수봉 하남시장은 긴급 간담회를 열고 “LH(한국토지주택공사) 측에 주민 동의 없이는 어떠한 인허가 절차에도 협조할 수 없다는 견해를 밝히며 불허 방침을 분명히 했다”며 “시청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들은 청와대에 신세계의 물류센터 건립을 반대한다는 국민 청원을 제기했다. “초대형 물류센터가 들어오면 수백 대의 트럭이 지나다니면서 일대 환경을 파괴하고 주민들에게 위협을 줄 것”이라며 건립을 무산시켜 달라는 청원에는 29일 현재 5000여 명이 동참했다. 신세계 측이 지난해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건립을 위해 경기 구리시 갈매지구에서 부지를 매입했다가 주민 반발로 철회한 사실도 하남시민의 반발을 사고 있다. 한 주민은 “구리 갈매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된 시설을 하남에 짓는 게 말이 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신세계 측은 “우리가 개발하는 것은 단순한 물류센터가 아니라 신세계가 향후 성장산업으로 키우려고 하는 온라인 사업이 집약된 센터”라고 강조했다. 물류센터는 일부 시설일 뿐 시설 전체적으로는 신세계 온라인 유통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1조원 이상을 투자받아 미국의 아마존 본사, 시애틀의 스타벅스 1호점 같은 상징성 있는 시설로 개발할 것”이라며 “고용 창출을 비롯해 지역 주민을 위한 공간 마련 등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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