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지암', 이틀 만에 38만 돌파…1020이 이끈 '이례적 흥행'

입력 2018-03-30 10:09  


'곤지암'이 극장가 비수기임에도 많은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30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곤지암'(감독 정범식)은 지난 29일 하루 동안 11만 7745명의 관객을 동원, 누적 관객수 38만 4197명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다. 개봉 이틀째까지 1위에 올랐다.

이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신작 '레디 플레이어 원'이 2위에 올랐으며, 추창민 감독의 신작 '7년의 밤'이 3위를 차지했다.

'곤지암'은 7인의 공포 체험단이 곤지암 정신병원에서 겪는 기이하고 섬뜩한 일을 그린 체험공포 영화다.

'곤지암'의 흥행은 호러 장르에 대한 호불호가 존재한다는 점, 주연 배우 전원을 신인으로 캐스팅한 점, 일반 상업영화 대비 상대적으로 적은 제작비가 소요됐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도 역대급 신드롬이라 불릴만 하다.

이례적인 흥행은 10대, 20대 관객들의 압도적인 지지가 바탕이 됐다. CGV 리서치 센터 분석에 따르면, 28일 개봉일 CGV 스코어 기준으로 10대와 20대가 '곤지암' 전체 관객 중 72.7%의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동시기 경쟁작들의 주요 관객층이 30~40대라는 점과 확연히 대비되는 결과다.

뿐만 아니라 국내 극장가를 강타했던 역대 외화 공포 흥행작들의 경우 10대 관객 비율이 10% 안팎이었던 것에 비해, '곤지암'은 15%에 달하는 이례적인 수치를 보인 만큼 젊은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확인할 수 있다.

'곤지암'이 10대, 20대 관객들에게 폭발적인 관심을 얻게 된 것은 유튜브 세대의 취향을 저격한 영화의 기획과 명확한 타게팅 전략 덕분이라고 볼 수 있다.

10대와 20대들에게 공포 체험의 성지로 알려지며 뜨거운 화두가 되었던 소재를 바탕으로 소셜 미디어의 컨텐츠 소비 방식을 적극 활용한 영화의 컨셉은 젊은 관객들의 구미를 사로잡았다.

또한 1인칭 시점의 촬영 방식을 통해 관객들에게 실제 그 장소 안에 있는 듯한 생생한 몰입감과 현장감, 극도의 공포감을 선사하며 호러 장르 본연의 재미를 극대화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곤지암'은 현재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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