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0일 정상궤도에서 벗어난 톈궁 1호가 한국시간으로 4월1일 오후 6시3분부터 2일 오후 2시3분 지구에 추락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발표했다.
2011년 발사된 톈궁 1호는 중국의 첫 우주정거장으로 선저우 8호, 9호, 10호와 잇달아 도킹에 성공하면서 중국의 ‘우주 굴기’를 과시했다. 2016년 말 중국 정부가 통제력을 상실하면서 궤도를 벗어나 지구 중력에 이끌려 서서히 떨어지고 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텐궁 1호는 30일 오전 9시 현재 고도 182㎞ 높이까지 내려왔다. 우주물체의 정확한 추락시점은 추락 2시간 전까지 알기 어렵다. 각국 기관이 제시한 추락 예상 시간도 조금씩 다르다. 전 세계에 설치된 5개 광학망원경을 이용해 톈궁 1호를 추적하고 있는 한국천문연구원은 이날 추락예상 시점을 2일 새벽 0시로 예상했다. 민간 우주컨설팅회사 에어로스페이스는 1일 밤 11시로 예상했다.
추락 예상지역 역시 추락 2~3시간전에야 알 수 있다. 현재까지 추락 예상범위는 북위 43도에서 남위 43도 지역으로 태평양, 인도양, 대서양, 남미, 호주, 아프리카, 한반도 등이 포함된다. 김진우 과기정통부 우주기술과장은 “추락 예상 시점은 대기 흐름과 밀도 등 환경 변화에 따라 변동될 수 있으며, 추락 지역도 추락 우주물체의 빠른 속도 때문에 범위가 크게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톈궁 1호는 무게 8.5t, 길이 10.5m, 지름 3.4m에 이른다. 통학버스 크기보다 조금 큰 거대 구조물이다. 이 우주정거장 안에는 독성이 강한 연료인 하이드라진도 들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로켓연료로 사용되는 이 독성물질은 염소와 암모니아처럼 사람이 마시거나 만지면 폐와 호흡기가 손상된다.
전문가들은 톈궁 1호가 고도 70~80㎞ 상공에서 2000도가 넘는 마찰열로 대부분 불타 없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우주에서 떨어진 물체에 맞았다고 보고된 것은 1건 있고 피해를 입은 사례는 없다. 만에 하나 우주물체가 떨어지면 머리를 보호하고 가까운 건물 안이나 지하시설로 대피해야 한다.
정부는 일단 추락 예상 지역에 한반도가 포함돼 있는 점을 감안해 30일 오후 4시부터 우주위험 위기경보를 ‘경계’ 단계로 발령하고 관계부처 합동으로 우주위험대책반을 소집했다. 추락 2시간전 한반도 추락 가능성이 커지면 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할 계획이다.
박근태 기자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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