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억대 연봉, 공관에 사는데… 빚 늘어나는 이유

입력 2018-03-30 17:55   수정 2018-03-31 12:09

7년째 마이너스 재산신고

대출액 줄었지만 씀씀이 커져
빚 느는 와중에 5천만원 기부
공관 손님 초대 때 자비 쓰기도



[ 박상용 기자 ]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 29일 공개한 공직자 재산변동 신고 내용에 따르면 박원순 서울시장의 재산은 작년 말 기준으로 -6억2983만원이다. 한 해 전 -5억5983만원보다 7000만원가량 빚이 늘었다. 박 시장은 주요 고위 공직자 가운데 7년째 재산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빚의 규모도 서울시장에 취임한 2011년 3억1056만원에서 출발해 꾸준히 늘어 6억원대로 올라섰다. 공관에 거주하는 데다 연봉 1억2800만원의 고소득자임에도 좀처럼 줄지 않는 빚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재산 감소는 지출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 시장이 신고한 총 채무는 7억4321만원으로 1년 전 7억9653만원에 비해선 5300만원가량 줄었다. 우리은행 대출이 1억원에서 1억9500만원으로 크게 늘었지만 신한은행(7984만원 감소)과 서울변호사신용협동조합(1600만원 감소) 대출은 총 9584만원 줄었다. 사인 간 채무 2081만원은 그대로다. 부인 강난희 씨의 사인 간 채무는 4억4030만원에서 3억9030만원으로 5000만원 줄고 신한은행 대출은 1058만원에서 810만원으로 248만원가량 줄었다. 채무가 줄었지만 예금이 더 크게 줄어든 게 재산 감소로 이어졌다. 작년 말 기준 예금 잔액은 4445만원으로 한 해 전(1억7295만원)보다 1억2850만원이나 빠졌다. 기부, 채무 변제, 특별당비 납부 등에 예금을 썼다는 게 박 시장 측 설명이다. 박 시장은 빚이 늘어나는 와중에 기부도 했다. 2016년 11월 스웨덴 예테보리 지속가능발전상을 받으면서 탄 상금 1억2000만원 가운데 5000만원을 지난해 위안부 피해자 후원 캠페인에 기부했다.

박 시장은 종로구 가회동 공관에 거주하고 있다. 본인이나 배우자 명의의 집은 없다. 고향인 경남 창녕군에 소유하고 있는 토지 가액은 6358만원으로 전년보다 533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서울시장의 업무 특성상 지출이 많을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공관에서 공식 행사 외 손님을 초대할 때 박 시장은 모든 비용을 개인 돈으로 지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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