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금액 1200억원으로 늘리기로
≪이 기사는 03월30일(08:5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그룹의 부실채권(NPL) 투자회사인 하나에프앤아이가 발행하는 회사채에 모집액보다 세 배 이상 많은 투자수요가 모였다. 안정을 찾은 실적과 대형 금융그룹 계열사라는 점이 매력으로 부각됐다는 평가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하나에프앤아이가 1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전날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벌인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총 380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400억원 규모로 모집한 1년6개월물에 1480억원, 600억원어치로 발행을 계획한 2년물에 2320억원이 들어왔다. 한국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이 채권 발행실무를 맡았다.
최근 수익성 회복을 통해 재무구조가 안정화되고 있어 자산운용사를 비롯한 여러 기관들이 투자에 나섰다고 전해진다. 하나에프앤아이는 과거 창명해운(선박금융) 아트해운(사모펀드 투자) 딜라이브(인수금융) 등 과거 여신전문업을 할 때 투자했던 영업자산에서 142억원의 충당금을 쌓은 여파로 2016년 영업이익이 2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여신업 관련 투자손실을 꾸준히 줄이고 새로 시작한 NPL 투자에서 꾸준히 이익을 쌓으며 실적을 개선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03억원으로 전년보다 50배 이상 증가했다.
지속적인 유동성 확보를 통해 차입부담도 줄였다. 이 회사는 2016년 300억원 규모 영구채(신종자본증권) 발행, 지난해 모회사인 하나은행을 상대로 한 300억원어치 유상증자를 통해 2015년 말 496억원이었던 자기자본 규모를 1129억원으로 늘렸다. 이 덕분에 부채비율이 같은 기간 970.2%에서 432.8%로 떨어졌다.
하나에프앤아이는 넉넉한 수요가 몰리자 채권 발행금액을 1200억원으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1년6개월물과 2년물 모두 계획보다 100억원씩 늘려 각각 500억원과 700억원어치로 찍을 계획이다. 발행금리도 예상보다 낮게 정해졌다. 1년6개월물은 희망했던 범위보다 0.15%포인트 낮은 연 2.879%, 2년물은 0.16%포인트 낮은 연 3.099%로 발행될 예정이다. 이 회사의 신용등급은 10개 투자등급 중 7번째로 높은 ‘A-’(안정적)다.
IB업계 관계자는 “최대주주가 국내 4대은행인 하나은행이란 점에서 모회사의 지원능력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도 투자수요를 모으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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