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암호화폐) 대장주격인 비트코인이 올해 1분기 최악의 폭락을 기록하면서 가상화폐 시장 전체도 극도의 부진에 빠졌다.
3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WSJ)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29일 기준으로 약 7115달러에 거래되며 2018년 1분기에만 가격이 49% 하락했다. 이는 68% 하락했던 2011년 3분기 이후 두 번째로 큰 낙폭이다.
다만, 2011년 3분기 당시엔 비트코인 가격이 16달러에서 5달러로 떨어져 투자자들은 11달러만 잃었지만, 이번 폭락의 경우 그 무게감이 훨씬 크다.
지금의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2월17일 사상 최고치인 1만9800달러 대비 64% 폭락한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이더리움과 리플 등 다른 가상화폐들도 큰 폭의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올해 1월13일 1369달러에 거래된 이더리움 가격은 1분기가 끝날 때 394달러에 달하는 등 2017년 말과 비교해 47% 급락했다. 리플 가격도 지난해 12월31일 때의 가격에서 78% 폭락해 1분기를 52센트에 마감했다.
전체 가상화폐 시장은 1분기에 그 가치를 54% 상실하며 2770억 달러(약 294조 원)가 증발했다. WSJ는 이번 1분기 폭락을 두고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너무 흥분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주요 사례가 됐다고 전했다.
이러한 하락은 가상화폐에 대한 국제사회의 규제가 한국과 중국은 물론 미국, 인도 등 주요국으로 확대되고 있는 점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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