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미래·4차혁명' 카드 들고 4일 서울시장 출사표

입력 2018-04-0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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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출마선언 날짜를 오는 4일로 정한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이제는 출사표에 담을 메시지를 가다듬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때 출마 선언일로 '4월 1일'을 검토했지만 만우절이라는 점이 걸림돌이었고, '4월 3일'도 유력하게 고려했지만 '제주 4·3 70주년'과 겹친다는 점에서 백지화할 만큼 택일에도 신중을 기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합당 후에도 지지율이 여전히 한 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순전히 '안철수 브랜드' 하나로 판을 뒤집어야 하는 처지다.

이 때문에 안철수 캠프에서는 신선하면서도 유권자의 관심을 단박에 끌어당길 캐치프레이즈와 인상 깊은 선언문을 작성하기 위해 고민 중이다.

다만 안 위원장은 화려하거나 인위적으로 튀는 출마선언보다는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이유와 향후의 서울시 비전에 대한 진솔한 메시지로 기존 정치와 차별화를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출사표는 거대 기득권 양당과 차별화하는 메시지와 정책이 뼈대가 될 전망이다.

기득권 양당제에 따른 폐해 극복이라는 깃발을 든 대안세력으로서 지난 20여 년 서울시정을 바닥부터 바꾸겠다는 것이다.

특히 자신의 전공을 살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미래형 서울시'로 변모시키겠다는 구상이 핵심이다. 미세먼지와 화재를 포함한 대형 사고 대책 등 안전하고 살기 좋은 '서울 구상'이 여기에 담길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인재영입위원장으로 당무에 복귀하면서 내세웠던 '깨끗하고 유능한 지방정부' 원칙에 따라 서울을 비롯해 자신이 영입할 지방선거 후보들의 기준도 다시 제시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안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를 견제하는 '야권 대표선수'로서의 역할론도 언급하며 중도·보수 표심을 파고들 계획이다.

새 정부 출범 1년여 만에 치러지는 첫 전국단위 선거인 만큼 확실한 대여 견제 메시지를 강조해 자유한국당을 대신할 야권의 주도세력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자신보다 지지율이 낮았던 박원순 시장을 후보로 나서게 했던 '양보론'은 일단 접어둘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정치를 언급하면서 시작부터 상대방을 공격할 경우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렸다.

안 위원장의 출마를 지지하는 바른미래당 소장파 7명은 1일 성명서에서 "안 위원장의 출마는 한국 정치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다당제를 실현해 한국 정치를 진일보시킬 정치혁명"이라면서 "우리는 이념과 진영 논리를 넘어 토론과 협치를 통한 문제해결정당으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성명서에는 권은희·김관영·오신환·유의동·이언주·채이배·김수민 의원 등이 서명했다.

출마선언 장소는 서울을 상징할 유동인구가 많은 옥외 공간을 물색 중이며, 선거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점을 고려해 선언 후에는 '워밍업' 기간 없이 곧바로 선거 운동에 돌입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동안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물밑에서 조직 정비와 공약 검토 등 준비를 꾸준히 진행한 만큼 캠프를 즉각 가동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게 안 위원장 측근들의 전언이다. 캠프 사무실도 서울 도심 종로구 안국역 인근에 마련해 둔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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