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KL·아모레퍼시픽 등 강세
[ 임근호 기자 ] 서울과 부산에서 외국인 대상으로 카지노를 운영하는 GKL 주가는 지난달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4.90% 올랐다. 2016년 7월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시작되며 급감한 중국인 방한객이 다시 늘어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사드 보복 철회 방침을 알렸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사드 보복 철회가 이뤄진다면 화장품·유통 등 관련 종목의 이익 전망이 상향 조정될 수 있다”며 “중국 정부가 보복 철회 약속을 지킬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항공·카지노·화장품·면세점 등 관련주는 이날 동반 상승했다. 중국 노선 회복이 기대되는 제주항공이 5.25% 상승했고, 대한항공과 티웨이홀딩스도 각각 3.36%와 2.84% 올랐다. 제주항공은 이달 중국 산둥성 옌타이에 신규 취항한다. 티웨이홀딩스 소유의 티웨이항공도 비슷한 시기에 중국 신규 노선 취항 및 기존 노선 재개에 나서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날 화장품주 중에선 아모레G와 코스맥스, 아모레퍼시픽이 3% 넘게 올랐다. 권명준 삼성증권 연구원은 “화장품주에 어둠이 걷히고 있다”며 “화장품주 영업이익은 올 2분기 이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한·중 관계 회복이 구체화될수록 개선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사드 보복 조치 전 중국인의 매출 기여도가 50%를 넘을 정도로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만큼 수혜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보복 철회가 현실화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지난해 7월과 12월 한·중 정상회담에서도 양국 간 사드 갈등을 풀기로 했다는 합의가 나왔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카지노주인 GKL과 파라다이스, 유통주인 롯데쇼핑 등이 올초 이런 기대로 크게 올랐다가 다시 떨어진 사례가 있다.
여행사들이 주 단위로 발표하는 중국 단체 관광객 입국 예정 현황을 보면 사드 보복 조치 전 한 주에 6000명가량이던 것이 이후 200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평창동계올림픽 때도 주당 200명 안팎을 유지하다 최근 1900명 수준으로 증가했다”며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하는 중국인 입국자 자료보다 먼저 중국인 관광객 동향을 파악할 수 있어 사드 피해주 투자 시 이를 선행지표로 활용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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