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궁 1호 추락 피해… 책임은 중국이 져야

입력 2018-04-01 19:29  

2일 새벽 대기권 진입
오전 7시~11시 추락 예상
하늘 밝은 빛 물체 보면 안전한 곳으로 피해야



[ 박근태 기자 ]
중국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1호가 2일 오전(한국시간) 대기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확한 추락 시점과 장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통학버스보다 조금 큰 톈궁 1호는 대기권에 진입한 뒤 고도 70~80㎞ 상공에서 마찰열로 대부분 타버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엔진과 펌프에 들어가는 티타늄과 스테인리스 같은 타지 않는 일부 부품은 길이 2000㎞, 폭 70㎞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각국이 제시한 추락 예상 지점은 북위 43도에서 남위 43도까지 광범위하다. 정부가 운영 중인 우주환경감시기관에 따르면 톈궁 1호는 추락 예상 시간대에 중국, 인도, 호주를 비롯해 남부 유럽, 남미, 북서아프리카 등의 상공을 지날 것으로 분석됐다. 추락 시점 4시간 전후로 한반도 상공도 최소 1회 이상 지날 것으로 예상됐다.

톈궁 1호의 정확한 추락 시점과 예상 지점은 2시간 전에야 알 수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1일 오후 11시 현재까지 분석 결과 톈궁 1호는 2일 오전 7시33분부터 오전 11시33분 사이 추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합동우주작전본부(JSpOC)는 추락 예상 시점을 2일 오전 9시47분으로 추정했다.

인공위성은 초속 7㎞ 넘는 속도로 날아가는데 추락 예상 시점이 1시간만 차이가 나도 2만7000㎞를 더 날아간다. 남태평양 이스터섬과 남극 마허섬, 핏케언섬 사이에는 세계에서 가장 오지이자 인공위성의 무덤으로 불리는 ‘니모 포인트’가 있다. 톈궁 1호가 이곳에 떨어질 확률은 이번에는 낮다.

우주물체에 사람이 맞을 확률은 낮다. 지구 면적의 70% 이상이 사람이 살지 않는 바다여서다. 그렇다고 맞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도 없다. 1997년 미국 델타 로켓의 일부가 여성 어깨에 떨어졌지만 다행히 부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과기정통부가 관계부처 합동으로 작성한 ‘인공우주물체 추락에 대응한 재난관리 매뉴얼’에 따르면 추락 예상 시간대에 하늘에서 햇빛보다 밝은 빛을 내는 물체를 보면 즉각 머리를 손으로 감싸고 튼튼한 건물이나 지하대피소로 피해야 한다. 1~2분 내에 우주물체가 공중에서 폭발하거나 2~3분 내에 지상에 충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폭발할 때 나오는 강한 빛을 직접 보면 시력을 잃을 수 있다. 엄폐물이 없을 경우엔 낙하물체 진행 방향과 반대로 달아나고 건물 안에서는 창가가 아닌 방어벽 뒤처럼 안전한 곳에 머물러야 한다. 톈궁 1호에는 독성이 강한 로켓연료 하이드라진이 들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떨어진 잔해는 만지지 말고 주위 사람들은 바람을 등지고 가능한 한 현장에서 멀리 벗어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1972년 체결된 ‘우주손해배상책임조약’에 따르면 우주물체를 쏘아 올린 국가가 모든 손해에 책임을 진다. 톈궁 1호 잔해에 맞아 다치거나 재산피해가 난다면 책임은 중국이 져야 한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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