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7도 노치 디자인 적용
'죽은 공간' 활용하며 거부감 줄어
일반 LCD보다 생산비 20%↑
OLED 라인 구축보다는 저렴
OLED냐 노치LCD냐 눈치보기
[ 노경목/고재연 기자 ] 수화기 상단을 사이에 두고 올라간 디스플레이로 한때 ‘M자 탈모’로 조롱까지 받았던 ‘노치 디자인’이 올해 디스플레이 업계의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LCD(액정표시장치) 패널을 활용한 노치 디자인을 채택하는 스마트폰 업체들이 늘고 있어서다. 지난해만 해도 대세로 자리잡던 모바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의 확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후발 주자들이 기회를 잡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출시된 애플 아이폰Ⅹ(텐)에 처음 적용된 노치 디자인은 독특한 생김새로 각종 패러디까지 낳았다. 하지만 지난달 공개된 화웨이의 P20을 비롯해 샤오미, 오포 등의 전략폰에도 채택되며 중국 스마트폰의 대세로 자리잡았다. LG전자도 올 하반기 내놓을 G7에 노치 디자인을 채택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치 디자인의 편의성이 생소한 디자인에 대한 거부감을 뛰어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노치 디자인을 적용하면 기존 스마트폰에서 ‘죽은 공간’으로 취급됐던 수화기 양옆의 공간에 날짜와 배터리 용량, 와이파이 등을 표시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상단에 굴곡을 주는 노치 디자인은 OLED 패널을 사용해야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구조상 발광 부품이 따로 들어가는 LCD는 스스로 빛을 내는 OLED와 비교해 사각형 디자인을 탈피하기 힘들어서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와 일본 JDI 등은 지난해부터 생산 공정을 개선해 LCD를 활용한 노치 디자인 패널 생산에 성공했다. 추가 가공 등을 거쳐야 하는 노치 디자인 LCD는 일반 모바일 LCD에 비해 생산비용이 20~25% 높지만 신규 라인 구축에 수조원이 들어가는 OLED에 비해 투자 부담이 적다.
노치 디자인을 적용하는 스마트폰 업체들도 점차 OLED보다 LCD를 선호하고 있다. LCD를 이용하면 OLED를 사용할 때에 비해 판매 단가를 100달러 이상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출시 가격이 142만원에 이르는 등 초고가로 나온 아이폰Ⅹ이 예상에 못 미치는 판매 실적으로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선을 확인시켜준 게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모바일 OLED 투자에 늦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예정대로 OLED 투자를 할지, 노치 디자인 LCD 생산으로 방향을 틀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모바일 OLED 시장의 98%를 장악한 삼성디스플레이에 상대적으로 악재다. 애플이 올가을 신제품에 OLED 적용을 줄이면서 관련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반면 OLED 투자가 뒤처졌던 LG디스플레이는 노치형 디자인 LCD 공급으로 실적 하락폭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경목/고재연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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