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2기' 한국은행 "변화·혁신에 역점…비판 수용하는 개방적 자세도"

입력 2018-04-02 09:05  

연임에 성공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내부 경영 방침의 변화를 시사했다. 지난 4년간 '안정'을 우선했다면 앞으로의 4년은 변화, 혁신에 역점을 두고 경영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2일 취임사를 통해 "지난 4년간 직원들의 성취도를 높이고 조직 전체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나름 노력해 왔지만 여전히 미흡하고 개선해 나가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업무수행 과정에서 비효율적인 요소를 걷어내 생산성을 높이겠다"며 "권한의 하부위임, 보고절차 간소화, 부서간 업무중복 최소화 등으로 업무처리 및 의사결정체계를 효율화하겠다"며 말했다.

이어 "이같은 노력이 제대로 결실을 거두려면 조직 내 상하간·동료간·부서간 원활한 소통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객관적인 업적과 능력을 바탕으로 한 인사관리를 통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대내외 경제여건이 엄중한 상황에서 한국은행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큰 만큼, 임직원 모두 새로운 각오로 자세를 가다듬어야 한다고도 했다.

이 총재는 "바깥으로부터의 건전한 비판이나 의견에 귀 기울이는 개방적 자세를 갖추는 것이 이 시점에서 매우 필요하다"며 "동질적 사고에 따른 발전지체 가능성을 경계하고 진취적인 자세로 업무를 수행, 조직 구성의 다양성을 높여 나가야 하는 당위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책운영 뿐 아니라 도덕성 측면에서도 국민의 눈높이를 충족시키겠다"고도 했다. 조직 구성원 개개인이 중앙은행 직원으로서의 품위를 지키고, 업무수행에 있어 원칙과 규정을 준수하는 데 흐트러짐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주요국의 금리인상, 보호무역주의 강화, 노동시장 이중구조, 가계부채 누증 과 같은 국내외 경제상황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통화정책 등에 대한 운영을 어느 때보다 신중히 할 것을 시사했다.

그는 "실물경제와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저해할 수 있는 요인들이 산적한 가운데 앞으로의 정책운영 방향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시장과도 소통하면서 일관성 있는 정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통화정책의 유효성을 제고하기 위해 정책 운영체계나 수단을 재검토해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장과 물가 간의 관계 변화, 금융안정 역할의 중요성 등을 고려해 물가안정목표제의 효율적 운영방안에 대해 고민하겠다"며 "잠재성장률 하락과 함께 기준금리 운용의 폭이 종전보다 협소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정책여력 확보를 위한 방안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의 운영은 물론 경제현안 전반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긴 안목에서 볼 때 우리경제가 안고 있는 구조적 취약성을 해소해 나가는 일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심도있는 조사연구를 통해 경제현안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현실성 있는 대안을 모색해 정책당국에 부단히 제언하겠다"고 말했다.

또 핀테크, 블록체인 등 신기술 발전으로 인해 금융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국제 논의에도 적극 참여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술혁신이 새로운 기회와 편의를 가져다 주지만 예상치 못한 리스크를 야기해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위협할 수도 있다"며 "디지털혁신이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014년 4월 취임한 이 총재는 이날 취임식을 갖고 두번째 임기를 시작한다. 임기는 2022년 3월말까지다. 한은 총재가 연임한 것은 1974년 김성환 전 총재의 연임이 결정된 이후 44년만에 처음이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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