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사진기자들 모임인 한국보도사진가협회에서 주는 올해의 사진상을 수상했습니다. 대통령님 덕분에 의미 있는 사진을 찍었습니다.”(강은구 한국경제신문 사진기자)
“이 사진이 담고 있는 여러가지 역사적인 의미가 있어요. 이 분이 (내게) 기대서 펑펑 울었어요. 밖에서는 보였는지 모르겠는데 들썩들썩할 정도로...”(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서울 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54회 한국보도사진전’을 관람했다. 문 대통령은 전시장을 돌아보며 사진기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강은구 한국경제신문 기자가 찍은 ‘5.18 유족 안아주는 문 대통령’ 사진을 보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태어난 지 사흘만에 아버지를 잃은 5.18 유족을 안아주며 눈물을 흘렸다. 강 기자는 문 대통령이 유족을 안아주는 모습을 촬영했고, 이 사진은 한국보도사진가협회가 꼽은 올해의 사진상을 수상했다.
문 대통령은 전시장 입구에 전시된 ‘수면위로 드러난 진실은’(서울신문, 제너럴뉴스 부문 출품작, 목포 신항만에 접안해 있는 반잠수선에 실린 세월호를 찍은 사진)을 한참 동안 말없이 응시하기도 했다.
‘빗속 폐지 줍다 주저앉은 노인’(서울신문 박지환, 한국보도사진전 최우수상)을 촬영한 박지환 서울신문 기자는 “작년 사당역 인근에서 찍은 사진이다. 갑자기 폭우가 내렸는데 노인이 고개를 떨구고 있는 모습이다”며 “할아버지가 치매 노인이고 3일 전에 실종신고가 된 분이었는데 이 사진을 보고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저도 인터넷으로 봤다. 박 기자님이 차타고 지나가다 이 장면 보고 찍은 것”이냐고 물어보고 “이 사진 자체만 해도 폐지를 줍는 노인의 고단함, 기자의 안타까운 마음이 다 나타난다”고 평가했다.
‘우리 선수 응원하는 북한’(연합뉴스 신준희 기자)을 본 문 대통령은 “사진 한 장이 보여주는 감동이나 메시지가 정말로 백마디 말 이상이라는 걸 보여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언론사 관련 행사에 직접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취임 1주년을 겸해 열린 사진 행사라 의미가 있어 참석하게 됐다”고 전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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