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대 증권사 6곳 NCR 하락…"중소형사 재무건전성 악화 우려"

입력 2018-04-03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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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대 증권사 중 6개 증권사의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이 전년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은행(IB) 부문 확대로 인한 영향이다. 일부 중소형 증권사는 위험액을 확대하면서 NCR이 하락, 재무건전성이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0대 증권사 중 6개 증권사의 NCR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

NCR은 영업용순자본에서 위험액을 뺀 뒤 필요유지 자기자본(법정자본금의 70%)으로 나눠 산출한다.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상태가 건전하다는 뜻이다. NCR이 50% 이상~100% 미만일 경우에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영개선 권고'를 받게 된다.

대형증권사들은 IB투자 확대로 NCR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삼성증권은 NCR이 전년보다 441%포인트 급감한 1160.1%를 기록했다. 총 위험액이 1조2757억원으로 전년보다 82.89%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김영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삼성증권은 지난해 들어 IB 조직 및 인력을 강화해 적극적으로 위험을 부담하기 시작했다"며 "사모사채 인수 및 대출, 부동산PF, 유동성 및 신용공여 제공 등 IB 영업확대 속도가 매우 빠르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의 NCR도 706.4%로 전년보다 231.7%포인트 하락했다. 한국투자증권의 NCR도 132.7%포인트 떨어진 1469.9%를 기록했으며, 하나금융투자(791.9%)과 대신증권(397.6%)도 각각 NCR이 하락했다.

문제는 대다수 중소형사의 NCR도 하락하면서 이들 증권사의 재무건전성이 위축되고 있다는 점이다.

케이프투자증권은 NCR이 203%로 전년보다 60.6%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SK증권도 33.8%포인트 하락한 241.6%를 기록했다. 총 위험액이 늘어났지만, 영업용순자본도 감소하면서 비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결과란 분석이다.

KTB투자증권은 NCR이 72.5%포인트 하락한 426.6%를 기록했다. 총 위험액을 100억원 가량 늘리면서 NCR이 하락했다. 하이투자증권과 현대차투자증권도 전년보다 소폭 하락한 390.7%, 349.2%로 각각 집계됐다.

향후 중소형 증권사는 NCR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들 증권사는 투자 및 위험인수여력이 한정돼 자기자본을 추가로 늘리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2015년 새롭게 적용된 NCR은 산출 구조상 증권사 자본 규모가 커질수록 위험투자 용인 범위가 커지는 구조다.

다만 금융감독원은 새 NCR을 적용한 시기가 3년 정도인 만큼 추가 조정보단 시장 안착 여부를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김명철 금융감독원 건전경영총괄팀장은 "대형증권사의 위험 여력을 확대하기 위해 도입한 것이 새로운 NCR"이라며 "중소형 증권사가 손해본다는 느낌을 가질 순 있지만, 추가로 위험투자액을 확대하지 않으면 100%대에 도달하지 않는 만큼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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