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정진 기자 ] 올해 9회째를 맞은 ‘2018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이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다. 비극적 사랑을 주제로 한 명작부터 한국적 배경을 담아낸 창작 오페라까지 레퍼토리도 다양하다. 국립오페라단, 라벨라오페라단, 서울오페라앙상블, 누오바오페라단, 울산싱어즈오페라단, 코리아아르츠그룹 등 6개 오페라단이 참가한다.
개막작은 오는 27~29일 라벨라오페라단이 공연하는 베르디 오페라 ‘가면무도회’(사진)다. 소프라노 중심의 오페라가 아니라 주인공 ‘리카르도’를 통해 테너 오페라의 진수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이강호 라벨라오페라단 예술총감독은 “우정과 사랑을 오가는 인간의 이중적 심리를 표현한 역작”이라며 “음악적 예술성과 드라마적 요소를 짜임새 있게 넣었다”고 강조했다.
5월4~6일엔 서울오페라앙상블이 글루크의 바로크 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를 무대에 올린다. 작품 배경을 원작인 신화 속 공간에서 ‘서울 지하철’이라는 현 공간으로 바꿔 주목을 끈다.
한국 오페라가 올해 70주년을 맞이한 것을 기념해 대중과의 간극을 좁히기 위한 시도도 했다. 대표적인 작품이 다음달 19~20일 열리는 국립오페라단의 ‘오페라 갈라’다. 1948년 서울 명동 시공관에서 최초로 공연된 베르디의 ‘춘희(라 트라비아타)’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오페라 중 하나인 ‘리골레토’, 국립오페라단이 한국 초연한 바그너의 ‘방황하는 네덜란드인’과 임준희의 ‘천생연분’ 등 한국 오페라 역사 속 의미 있는 명장면을 무대에 담았다.
창작 오페라는 좀 더 대중화됐다. 울산싱어즈오페라단이 다음달 18~20일 자유소극장에서 펼치는 ‘썸타는 박사장 길들이기’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을 번안하고 배경을 한국으로 설정해 만든 창작 오페라다. 김방술 울산싱어즈오페라단 예술총감독은 “그동안 이 작품을 많이 무대에 올렸는데 웃어야 할 부분에서 관객들이 웃지 않아 아쉬웠다”며 “원어로 들었을 때 희색되기 쉬운 유머와 연극적 요소를 우리 식으로 바꿔 재미로도 밀리지 않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다음달 25~27일 막을 올리는 ‘흥부와 놀부’는 판소리와 오페라를 결합한 판오페라다. 오페라의 주된 이야기를 판소리의 도창이 끌고 가고 마당극 형식을 차용해 우리 고유의 전통극을 오페라로 구현해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페스티벌 모든 공연의 하이라이트를 모아 놓은 ‘오페라 갈라콘서트’도 28일 신세계스퀘어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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