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 기업들, 국적 상관없이 한국서 원스톱으로 해결 가능
"국제중재 경쟁력 적극 알릴 것"
[ 이상엽 기자 ] 국제중재를 위해 신설된 KCAB인터내셔널의 신희택 의장(사진)은 “한국의 국제중재산업은 세계적 중재기관과의 경쟁에서 생존할 수 있느냐를 놓고 기로에 서 있다”며 “인프라를 늘리면서도 신속하고 정확한 중재심리라는 장점을 강화하는 데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앤장 출신의 신 의장은 국제통상·투자거래 분야 전문가로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서 10년간 교수를 지냈다. 그는 “한국의 중재심리는 다른 나라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이뤄진다”며 “이 같은 장점에 더해 중재규칙을 사용자에게 유리하게 고쳐나가는 등의 서비스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해외에 눈을 돌릴 계획이다. 분쟁에 국내 기업이 관계되지 않아도 순수 해외 당사자가 KCAB인터내셔널을 중재기관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신 의장은 “거래 계약서에는 중재기관을 정해 놓는 조항이 있는데 여기에 한국이 선정될 수 있도록 인지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중국, 베트남 등 국내 기업 관련 이슈가 많은 지역 외에 유럽, 중앙아시아 등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해외 세미나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신 의장의 최종 목표는 KCAB인터내셔널을 싱가포르국제중재센터(SIAC)를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중재기관으로 키우는 것이다.
신 의장은 “싱가포르는 국재중재산업에서 홍콩에 뒤처졌지만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홍콩을 이겨냈다”며 “한국 정부가 다각적인 지원을 해주고 법률 인프라도 탄탄하기 때문에 싱가포르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싱가포르는 20년간 SIAC를 꾸준히 지원해 국제중재산업에서 결실을 봤는데 한국은 이보다 더 빨리 가시적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신 의장은 해외뿐만 아니라 ‘집안 단속’을 더욱 철저히 하겠다는 계획도 드러냈다. 가장 큰 수요자인 국내 기업 상당수가 중재기관의 존재 자체도 알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그는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와 설명회를 정기적으로 여는 등 더욱 세심한 홍보업무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중재산업 발전으로 많은 분쟁이 해결되다 보면 관련 비즈니스도 자연스럽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엽 기자 lsy@hankyung.com
사진=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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