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각) "중국에 대한 무역적자를 완화하기 위해 심각하게 매우 실질적인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발트 3국 정상들과 회담한 자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대단한 사람이고, 나는 그에게 굉장한 경의를 표한다"며 "내 인생에서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가장 좋았던 이틀도 중국에서 보낸 시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11월 아시아 순방 기간 중국에서 받은 환대를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미중간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과의 우호 관계를 유지해가면서도 무역적자 관련 고강도 조치를 계속하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대중무역과 관련해 "우리 쪽 대표자들, 솔직히 말하면 전임 대통령들을 탓하고 싶다"며 "연간 5천억 달러의 적자는 우리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다시 말하건대 중국과의 관계는 매우 좋고 앞으로도 그 방향으로 유지해 갈 생각이지만 재협상을 할 것"이라며 연간 5천억 달러의 적자를 그대로 놔둘 순 없다. 지적 재산권 도둑질 문제도 있다. 이는 연간 2천억∼3천억 달러 언저리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특정 국가들에 대해 무역 문제와 관련해 무언가를 해야 하며, 적자라는 관점에서 명백히 중국이 그 선두에 있다"며 "역사상 한 나라가 다른 나라에 그런 짓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지난 25년여 동안 중국의 재건을 도왔다"고도 했다.
러시아에 대해 안팎의 비난을 의식한 듯 그는 "우리는 러시아에 대해 매우 강경하게 해왔다. 아마도 그 어느 누구도 도널드 트럼프보다 러시아에 대해 더 강경하게 하진 않았다"는 말도 남겼다.
그러면서 "현재의 내 적수(대선 상대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가 이겼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우리가 생산하는 석유와 가스를 보라. 이는 러시아가 원하는 일이 아니다"며 "우리는 러시아와 잘 지낼 수 있기를 바란다. 그건 나쁜 일이 아니다. 매우 바보 같은 이들을 빼고는 모두 이에 동의한다. 그러나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자. 시간만이 말해줄 것"이라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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