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여성임원 비중 8% 불과…유리천장 언제 깨질까

입력 2018-04-04 09:00   수정 2018-04-04 10:06



카드업계의 여성 임원 비중이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업계 카드사 7곳 중 3개사는 여전히 여성에게 임원 배지를 허용하지 않고 있었다.

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7개 전업계 카드사의 전체 임원(사외이사 제외) 148명 중 여성은 8.1%에 불과한 12명 뿐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나마도 여성 임원 등용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현대카드가 9명을 배출하며 전체 여성 임원의 75%를 차지했다. 나머지 6개사 중에는 롯데·삼성·신한카드가 각각 1명씩 배출했고 국민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등 3개사는 39명의 임원을 모두 남성으로 채웠다.

현대카드를 제외하면 여성 임원 비중은 110명 중 3명, 2.7%로 줄어든다.

같은 기간 7개 카드사의 여성 직원은 전체 1만1899명 중 46.3%에 달하는 5506명이었다. 롯데카드와 현대카드는 여성 직원이 남성 직원보다 많았다.

여성이 절반을 차지하는 업계에서 여성 임원이 100명 중 한 두 명에 불과한 것이다.


카드사들은 전체 여성 직원 수는 많지만 상당수가 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케이스이며 대졸 공채가 시작된 지 오래되지 않아 여성 임원 풀이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는 설명을 내놓고 있다.

자체적으로 여성 임원 육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으며 순차적으로 여성 임원 비중이 높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업계 후발주자인 현대카드가 공격적인 여성 인재 확보로 여성 임원 비중을 높여가고 있는 만큼 이는 '변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현대카드는 매년 1~2명의 여성 임원을 신규 선임하며 꾸준히 여성 임원의 숫자를 늘려가고 있다.

롯데카드는 올해 처음으로 여성 임원을 배출하며 '남탕'에서 벗어났다. 올초 인사에서 김지나 브랜드전략팀장이 마케팅부문장(상무보)로 승진한 것이다.

삼성카드에서는 박주혜 상무가 사임하면서 이인재 디지털본부장이 '유일한 여성 임원'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여성인재양성 프로그램이나 여성임원 풀 등 다양한 방법으로 여성 인재를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조만간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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