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외관 조경 등 차별화"
[ 김진수 기자 ] GS건설과 롯데건설이 서울 동작구 흑석뉴타운9구역 재개발 수주전에서 다시 대결을 펼친다. 두 회사는 지난해 말 서울 신천동과 잠원동에서 접전을 펼쳤다. 정부가 시공사 선정과 관련한 불법 행위 차단에 나서면서 두 회사는 과열 홍보 대신 입찰 조건으로 차별화하겠다는 각오다.
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흑석재정비촉진(뉴타운) 9구역 조합은 이달 30일 시공사 선정 입찰을 받고 오는 5월27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연다. 당초 현대·GS·롯데건설 등 3개사가 이 구역에 관심을 가졌다. 하지만 최근 현대건설이 강남권 다른 단지 수주를 위해 포기하면서 2파전 양상으로 변했다.
정부와 서울시가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과 관련한 불법을 근절하기 위해 단속을 강화하는 가운데 서울에서 올 들어 처음으로 벌어지는 수주전이다. 지난해 말엔 1전1패를 기록했다. GS건설과 롯데건설은 각각 서초구 잠원동 한신4지구와 송파구 미성·크로바맨션 재건축 사업을 수주했다.
흑석동 90 일대에 들어서는 흑석9구역은 제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분류돼 있다. 대지 9만3641㎡에 조합원이 600여 명이다. 용적률 255%를 적용받는다. 재개발을 통해 21개 동, 1536가구(임대 262가구 포함)를 짓는다. 2008년 9월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된 데 이어 2013년 2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작년 11월 사업시행인가를 얻어 시공사 선정 절차를 밟고 있다.
두 회사는 ‘조건 대결’로 승부를 낼 가능성이 높다.
조합원 분담금을 줄이거나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입찰 제안서에 담을 것이란 얘기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개별 조합원 홍보가 힘들어진 만큼 두 회사가 단지 외관 조경 등을 차별화할 수 있는 방안을 부각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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