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급소 찌른 'G2 통상戰'

입력 2018-04-04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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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박수진/베이징=강동균 기자 ] 미국과 중국의 통상전쟁이 갈수록 격해지고 있다. 미국이 25%의 ‘관세 폭탄’을 부과할 반도체 장비, 의료기기 등 1333개 중국산 품목을 4일(한국시간) 발표하자 중국 정부도 반나절 만에 콩과 자동차, 항공기 등 106개 미국산 수입품에 같은 비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맞대응에 나섰다. 세계 1, 2위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이 경쟁적으로 상대방에게 직접적인 타격을 줄 품목을 찾아 고율 관세를 매기기로 한 것이어서 세계 경제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이날 통상법 301조에 따라 중국산 수입품 가운데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500억달러(약 53조원) 규모의 품목을 전격 공개했다. 목록엔 고성능 의료기기, 바이오 신약, 산업로봇, 항공우주, 전기자동차, 배터리, 반도체 등 중국의 10대 핵심 산업 육성 프로젝트인 ‘중국 제조 2025’에 포함된 품목이 대거 들어갔다. USTR은 대(對)중국 무역수지 적자를 줄이고 지식재산권 침해를 막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에 중국은 미국산 콩, 옥수수, 밀 등 농산물과 자동차, 항공기 등에 25%의 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이 수출하는 콩의 57%를 수입하고 있다.

미·중 통상전쟁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달 중국산 철강 알루미늄 등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시작됐다. 중국은 돼지고기 등 128개 미국산 품목에 맞불 관세를 매겼고, 다시 미국이 1333개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 부과를 결정하자 중국이 같은 수준의 보복에 나섰다.

워싱턴=박수진/베이징=강동균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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