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교육 콘텐츠 개발 박차
[ 임유 기자 ]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HMD)를 쓰는 순간 눈앞에 수술실이 펼쳐진다.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면 수술에 열중하고 있는 의사가 보인다. 폐암 환자의 암 조직을 절제하는 장면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의사와 간호사가 수술 도중 주고받는 대화까지 들린다.
송영일 서틴스플로어 대표(사진)는 “기존 가상현실(VR) 기반 의료 콘텐츠는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들어져 사실감이 떨어졌다”며 “360도 VR 특수촬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양질의 의료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 온라인 리듬 게임 ‘오투잼’을 개발한 송 대표는 2015년 창업해 코카콜라 현대자동차 레드불 등과 협업해 VR 콘텐츠를 제작해 왔다.
의료 콘텐츠 개발에 뛰어든 것은 지난해부터다. 분당서울대병원과 손잡고 의학교육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VR 기반의 의학 교육 콘텐츠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다. 송 대표는 “VR 기반 의학 교육은 실제 수술방에서 이뤄지는 참관 수업 효과가 있다”며 “인원 제한 등 물리적 제약이 없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했다.
서틴스플로어는 지금까지 폐암 척추 어깨 고관절 등 10여 편의 수술 영상을 확보했다. 그는 “연구개발과 콘텐츠 확보를 병행해 내년쯤 의학교육 플랫폼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한국 의료 기술을 배우려는 나라에 수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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