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혜정/김태현 기자 ] 지난해 담당 부처가 금융위원회에서 중소벤처기업부로 바뀌며 잡음이 일었던 기술보증기금이 이번에는 ‘기관장 불륜 스캔들’에 휘말렸다. 취임한 지 1년 남짓 된 김규옥 이사장이 내연녀 폭행 의혹에 휩싸이면서 중기부에 사표를 제출했다.
기보는 지난 1일 창립기념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 이사장은 “4차 산업혁명 지원과 창업기업 투자 확대를 통해 제2의 벤처붐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약속은 사흘 만에 물거품이 됐다. 그는 4일 중기부에 사표를 제출했다.
김 이사장의 내연녀라고 밝힌 A씨는 모 방송에 나와 “김 이사장이 부산경제부시장으로 재직하던 2015년부터 불륜관계를 맺었고 이후 관계를 발설하지 말라는 가족의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 이사장은 A씨와 업무시간에 부산시청 인근 모텔을 찾는가 하면 해외 출장에도 여러 차례 동행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또 이 여성은 김 이사장이 본인의 동의 없이 나체 사진을 찍었다고 주장했다. 김 이사장은 이날 휴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김 이사장은 “공직자로서 오히려 이 여성으로부터 부당한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기부 관계자는 “5일 기보 부산본부를 방문해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감사를 할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기보 직원들은 정부조직 개편에 따른 후유증이 가라앉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때 이런 일이 터져 당황스러워하고 있다. 조직 개편 당시 중기부 산하기관으로 이관이 검토됐던 KOTRA와 신용보증기금은 각각 산업통상자원부와 금융위에 남고 기보만 옮겨왔다. 중기부에서 기보를 보는 시선도 곱지 않았다. 기보가 기획재정부와 직접 소통하자 “기보가 아직도 금융위 산하인 줄 안다”는 얘기도 나왔다.
기보 관계자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여러 정책을 추진하려 했는데 지연되거나 무산되는 것 아닌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문혜정/부산=김태현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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