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개념 부동산 P2P로 1년 만에 대출액 580억원 달성했죠”

입력 2018-04-05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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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섭 비욘드플랫폼서비스 대표 인터뷰
비욘드펀드 연평균 수익률 17.7%
부동산 ABL 시장 개척




서준섭 비욘드플랫폼서비스 대표는 삼일회계법인에서 24년간 근무한 금융·회계 전문가다. 주로 금융기관의 대출·투자와 관련한 자문 업무를 담당하며 인수합병(M&A), 자산유동화증권(ABS), 부실채권(NPL) 등을 다뤘다. 대형 회계법인으로 안정된 삶을 이어가던 서 대표는 돌연 회사에 사직서를 내고 2015년 10월 핀테크(금융기술) 스타트업을 세운다. 기존 금융 구조의 한계를 벗어나 새로운 금융 생태계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안정된 자리를 박차고 나와 스타트업을 세운다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창업 DNA가 제 안에 있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서 대표가 2년여 동안 이끌어온 비욘드플랫폼서비스는 ‘비욘드펀드’라는 서비스로 부동산 P2P(개인간거래) 대출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비욘드펀드의 대표 상품은 ‘신탁수익권 자산유동화대출(ABL)’이다.

“준공·분양률이 높은 부동산을 대상으로 시공사 공사대금이나 시행사 분양대금 신탁수익권을 담보로 하는 대출 상품입니다. 평균 수익률이 17.7%로 높은 데다 투자 기간도 평균 6~9개월로 짧은 편이라 단기 고수익을 원하는 투자자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서 대표는 “서비스 시작 1년여 만에 누적 투자액이 580억원 수준까지 늘었다”며 “자산운용사들도 68억원 규모를 투자하는 등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욘드펀드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전 상품에 손실보전보험인 ‘세이프가드90’을 적용했다. 상품 부도 시 적립금 이내에서 투자 원금의 90%까지 손실을 보전해 주는 안심 보험이다. 대출이 연체되면 90일까지 추심 절차를 진행하고, 이후에도 회수할 수 없는 채권은 세이프가드90 적립금 이내에서 보험금이 지급된다.

서 대표는 “비욘드펀드는 부동산 사업성 평가, 부실 채권 가치 평가, 기업 평가 및 인수합병(M&A), 담보대출심사 경력을 보유한 금융권 출신 전문가들이 직접 심사한다”며 “불안한 부동산 경기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안정적인 부동산 P2P 상품”이라고 말했다.

서 대표의 첫 창업 아이템은 ‘써티컷’이라는 기관투자자를 기반으로 하는 P2P 대출 서비스였다.

“1년에 국내 카드사에서 신용카드 서비스를 받는 사람이 500만명에 이르고, 금액은 120조원에 달합니다. 20%가 넘는 이자를 내면서 쓰고 있는 것인데 이자를 30% 정도 깎아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써티컷이라는 이름도 그런 뜻으로 지은 것이죠.”

써티컷은 기관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중간에 은행을 중개자로 넣어 개인들에게 대출해 주는 상품이다. 하지만 2016년 12월 자산운용사의 P2P 투자를 허용할 수 없다는 판정을 받으면서 사업을 중단해야 했다.

서 대표는 “아직 법적으로 최종 결론이 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써티컷 사업을 다시 시작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욘드펀드는 최근 자산관리 앱(응용프로그램) ‘뱅큐’도 내놨다. 서 대표는 “출시 15개월 안에 30만명 회원 가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비욘드펀드와 써티컷도 이 서비스 안에 담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뱅큐를 자산관리, 금융상품 추천. P2P 투자 조회, 암호화폐 투자 등 다양한 금융 상품을 한데 묶은 종합 금융 서비스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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