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내셔날이 5일 장중 52주 신고가를 재경신했다. 화장품 사업의 성장성이 부각되고 1분기 호실적이 관측되면서 최근 주가가 급등한 결과다.
이날 오후 2시12분 현재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전날보다 2000원(1.77%) 내린 11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52주 신고가를 새로 쓴 후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세로 전환한 상태다.
최근 7거래일 연속 상승해 34.05% 급등한 주가는 이날 한때 12만4500원까지 뛰어 지난 3일 기록한 52주 신고가(11만6500원)를 웃돌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000주, 5000주 가량 순매도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지난해 흑자로 돌아선 화장품 사업이 최근 우수한 성과를 나타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2012년 3월 인수한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가 성공 궤도에 올라섰고, 2014년 하반기부터 본격화 한 화장품 수입브랜드 유통사업 역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관련 매출의 70% 가량이 면세점에서 발생해 향후 중국 현지 시장에서의 수요도 조심스레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화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코스메틱(화장품) 사업부와 여성복 사업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2%, 9% 증가해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비디비치의 지난 3월 매출이 131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229억원)의 절반 이상을 달성해 경이로운 실적을 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81% 증가한 3031억원으로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거둘 것"이라며 "'보브', '지컷' 등 의류브랜드의 상품력 강화 등으로 의류 부문 호실적이 이어졌고 코스메틱부문의 경우 면세점 매출 호조와 향수브랜드 '딥디크' 인수 효과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각각 2993억원, 6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0.00% 증가한 수치이고 영업이익의 경우 56.82% 늘어난 성적이다.
다만 최근 주가 상승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달 들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신세계인터내셔날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했지만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이날 주가보다 낮은 11만2000원에 머무르고 있다. 이달 하나금융투자가 9만5000원에서 14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올려잡았고, NH투자증권(9만4000원→11만5000원), 신영증권(8만5000원→13만원) 등도 목표가 상향에 나섰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몇개월간 주가 상승이 단기적으로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나 긴 흐름에서 보면 기업가치 회복의 과정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는 그룹사의 유통채널 확장의 수혜까지 더해질 것"이라며 "기존 의류업에서 종합 콘텐츠업으로 재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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