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경상수지 흑자는 40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경상수지는 2012년 3월 이후 72개월 연속 최장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 폭은 지난해 같은 기간(81억8000만달러)에 비해 절반 가까이로 급감했다. 서비스수지 적자가 26억6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22억1000만달러)보다 확대된 탓이다.
서비스수지 중 여행수지 적자가 특히 컸다. 2월 개최된 평창 동계올림핌에도 불구하고 여행수지는 14억1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외국인이 국내에서 쓴 여행수입은 11억4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1.6% 줄었지만 내국인이 해외에서 쓴 여행지급은 25억5000만달러로 3.2% 늘었다.
2월 출국자 수는 231만1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6% 증가했다. 이에 비해 입국자 수는 104만5000명으로 16.5% 감소했다. 미국과 유럽에서 온 입국자 수가 25.3%, 22.3%씩 늘었지만 최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인 입국자 수가 34만5000명으로 41.5% 줄었다. 중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후 좀체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2월 상품수지 흑자는 59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4% 급감했다. 수출이 449억5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7% 늘어나는 데 그쳐서다. 한은은 설 연휴로 인해 영업일수가 22.0일에서 19.5일로 2.5일 감소했고, 지난해 2월 22.2%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경상수지 흑자 폭이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이 4%대로 줄어들 것이라는 게 한은의 예상이다.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2015년 7.7%, 2016년 7%, 2017년 5.1%로 추세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노충식 한은 경제통계부장은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지난해 785억달러에서 올해는 750억달러로 전망되고 있다”며 “GDP는 점점 커져 비율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상승세인 국제유가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을 낮추는 배경으로 꼽혔다.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이었던 2010년에서 2014년 사이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4%대 초반이었다. 2014년 9월 이후 유가가 100달러 이하로 떨어지면서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이 올라갔다.
노 부장은 “경상수지는 유가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유가가 상승하면 석유제품 가격과 원유가격이 올라 수입 금액이 늘면서 경상수지 흑자 폭이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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