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경제포럼(WEF)을 뒤흔든 화두는 세계적으로 열풍이 불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다. WEF에서 4차 산업혁명 센터장을 맡고 있는 무라트 손메즈 박사는 “블록체인은 지난 20여 년간 인터넷이 세상에 미친 영향보다 더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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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공유 산업을 통해 그 파괴력을 살펴보자. 독일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인 Slock.it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무엇이든 빌리고 팔고 공유할 수 있게 다양한 형태의 계약을 체결하고 이행하는 것을 의미하는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 플랫폼 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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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아가 Slock.it은 삼성전자의 스마트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게 삼성을 비롯한 다양한 회사와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고 있다. 이런 블록체인 기반의 숙박거래 서비스를 에어비앤비 형태로 플랫폼화한 것을 ‘슈퍼비앤비’라 칭하자. 슈퍼비앤비 상에서 주택 소유자들은 집에 대한 정보와 사진 및 동영상을 업로드할 수 있다. 플랫폼은 임대인과 임차인 모두의 평판 점수를 저장, 모든 사람의 비즈니스 의사 결정을 도와준다. 숙소를 빌리고 싶은 사람은 슈퍼비앤비 앱을 검색하고, 기준에 맞는 모든 목록을 블록체인 상에서 걸러낸다.
기존 숙박공유 서비스와 다른 점은 제3자의 데이터베이스(DB)에 저장되지 않은 암호화된 메시지를 통해 P2P(개인 대 개인) 네트워크로 소통한다는 것이다. 즉 계약에 직접 관여한 당사자만 메시지 내용을 알 수 있다. 문제가 됐던 정보의 불일치, 과도한 수수료, 시큐리티 이슈 등에 대해 보다 긍정적인 소비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요즘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로 사회가 어수선하다. 정부가 중심을 잡고 문제가 있는 부분은 발빠르게 대처하고, 사례를 통해 보았듯이 잠재 가능성이 큰 분야는 테스트베드를 만들어 대한민국이 블록체인의 허브(hub)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보자. 우리는 3차 산업혁명에 잘 대응했을 뿐 아니라 정보통신기술(ICT)로 세계를 리드한 경험이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쓰나미 속에서 태풍의 눈으로 다가온 블록체인이 펼칠 기회를 꼭 살려보길 기대한다.
김성훈 < IGM 세계경영연구원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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