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성형외과 병원 원장이 선박 부품社 인수하는 까닭…

입력 2018-04-05 17:31  

코스닥 상장 해덕파워웨이
최대주주 변경 계약 공시 후
우회상장 기대감에 급등세



[ 김동현 기자 ] 서울 신사동 이지앤성형외과 이종희 원장이 대표로 있는 이지앤홀딩스가 인수한다는 소식에 코스닥 상장 선박부품 제조사 해덕파워웨이 주가가 급등했다. 이지앤홀딩스는 경남제약, 스킨앤스킨 등 다른 코스닥업체에도 투자를 시도했던 전력이 있다.

5일 코스닥시장에서 해덕파워웨이는 가격제한폭인 30.00% 오른 1만75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4일에도 상한가(29.81%)를 기록하는 등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한국거래소는 전날 주가 급등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고, 회사 측은 장 마감 후 “최대주주를 변경하는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답변했다.

해덕파워웨이는 최대주주인 구재고 외 3인이 보유한 주식 585만 주(지분율 52.39%)를 이지앤홀딩스 외 1인에 넘겨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총 매매대금은 750억원 규모다. 주식 매매 후 최대주주는 이지앤홀딩스(지분율 27.94%)로 바뀐다. 이지앤홀딩스는 해덕파워웨이 실사를 거친 뒤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경영권을 인수할 계획이다. 매매대금은 임시 주총 당일 완납할 예정이다.

이지앤홀딩스의 자본금은 2500만원으로 서비스업종 업체로 공시됐다. 이지앤홀딩스 최대주주는 지분율 100%인 이 원장이다. 이지앤홀딩스는 지난 1월 경남제약의 최대주주인 이희철 전 경남제약 대표로부터 지분을 인수하기로 했다가 무산됐다. 지난달에는 스킨앤스킨의 40억원 유상증자에 참여하겠다고 공시했지만 이 역시 성사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코스닥시장의 우량 기업을 찾아 사업을 확장하려고 하다가 시행착오를 거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일각에선 코스닥 상장사를 인수해 이지앤성형외과의 우회상장 효과를 누리려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그러나 이 원장은 “보유 회사(이지앤홀딩스)를 통해 각종 사업 확장에 나선 것일 뿐 상장에는 관심 없다”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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