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근로자공제회가 주요투자자... 연 7%대 안정적 수익 기대
≪이 기사는 04월04일(11:2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건설근로자공제회와 한국투자증권이 영국 남부지역의 태양광 발전소 포트폴리오를 약 380억원에 사들였다. 한국투자증권이 물색하고 인수한 뒤 직접 자금을 투자한 사례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총액 인수한 ‘영국FIT태양광 발전프로젝트’에 대한 재판매(셀다운)을 최근 완료했다. 건설근로자공제회가 주요투자자(앵커)로 나서 330억원을 넣었고, 한국투자증권이 직접 50억원을 투자했다. KDB인프라자산운용이 국내 재간접 펀드를 굴리기로 했다.
현지 자산운용사가 상장 펀드를 통해 보유한 영국 남부 지방의 5㎿이하 태양광 발전소 4곳을 하나로 묶어 인수하는 거래다. 2011년 전력 생산을 시작했다. 총 발전 용량은 16㎿다. 국내 펀드 기간은 20년, 기대수익률은 연 7%대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지 펀드가 보유한 자산 중 우량 물건을 뽑아내 인수한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간 동안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게 최고 장점이다. 영국 정부는 2010년부터 용량 5M㎿이하 태양광 발전소에 대해선 생산 전력을 기준가로 구매해주는 발전차액지원제도(FIT)를 운영하고 있다. 2016년 보조금 규모를 대폭 줄였지만 이 발전소들은 2011년 운영을 시작해 기존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기관투자가는 2016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 영국 내 대형 인프라에 잇따라 투자하고 있다. 영국 인프라 자산 가격이 파운드화 절하 등의 영향으로 싸졌기 때문이다.
삼성생명, 현대해상, 과학기술인공제회 등은 지난해 초 영국 최대 가스망을 운용하는 내셔널그리드 지분 약 4%를 3500억원가량에 인수했다. 같은해 8월 런던과 프랑스 파리를 잇는 국제 특급열차 유로스타의 영국 내 선로 HS1 지분에 국민연금 등 국내 기관이 6000억원 이상 투자했다. 지난달에는 영국 런던의 외곽 순환 자동차 전용도로 M25의 지분 20%가량을 보험사와 공제회 등 국내 기관들이 약 2800억원에 사들였다.
당분간 국내 기관의 영국 인프라 투자는 늘어날 전망이다. 재무적투자자(FI)와 맺은 계약 이행을 중시하는 영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 시스템을 국내 기관이 선호하고, 현지에서도 한국 자본의 위상이 올라갔기 때문이다.
황정환/김대훈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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